일본 대사의 독도 망언에 이어 최근 일본 경비행기가 독도 상공을 무단 진입한 사건이 발생하자 9일 이를 규탄하는 행사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애국시민단체 활빈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상공 무단진입 일본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침략야욕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행사에는 국태민안구국정도회, 나라사랑시민연대, 독도수호대, 자유청년연대가 등 여러 애국단체가 참여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일본이 독도 상공을 무단 진입한 것은 명백한 영토 침범"이라며 "일본의 아시아 패권지향주의를 단호히 꺾고 한국민의 민족자존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자는 뜻"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상 대한민국영토임에도 불구하고 독도영유권을 억지주장하고 있는 일본의 망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말로만 2005년은 '한일우정의 해'라고 해놓고 뒤에서는 우리땅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한반도 침탈 야욕을 멈추지 않는 왜국 일본은 지구촌 평화를 파괴하는 군국패권침략주의 팽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공군참모총장에게 일본이 재차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을 시도할 경우 공군 전투기를 즉각 출격시켜 발포, 격추하라"고 주장하며 "독도경비를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 체제에서 해군 해병대로 전환, 경비를 강화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성명 발표 후 회원들은 "일왕은 즉각 사죄하라" "독도망언을 강력히 규탄하고 독도를 사수하자"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일장기를 소각하는 포퍼먼스도 가졌다.
행사 말미에는 홍 대표가 준비해온 소금을 일본대사관 쪽으로 뿌리려고 하자 전경들이 이를 저지, 이 과정에서 홍 대표의 안경테가 부러지는 등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같은 시각 대사관 앞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시위'가 있었는데 행사에 참가한 한 위안부 할머니는 전경과 몸싸움 중인 홍 대표를 두둔하기도 했다.
이날 규탄행사는 30분 가량 지속된 후 더이상의 물리적 충돌 없이 정오를 기해 종료됐다.
이에 앞서 활빈단은 8일 주한프랑스대사관을 방문해 프랑스 ARTE-TV의 '독도는 일본땅'이란 시사교양프로그램 재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향후 일본의 독도관련 망언이나 역사왜곡교과서 발간, 신사참배 강행 등을 지속할 경우, 재일동포와의 연대해 강력한 반일 원정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옥 기자 200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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