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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3건 조회 453회 작성일 2005-02-02 00:00
가까이 있는 행복

본문

입원한 지 3주 째,
병실에서 보는 가을 햇살은
더욱 맑고 화사하다.
'생명'을 생각하면 끝없이
마음이 선해지는 것을 느낀다.
행복, 성공, 사랑 - 삶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이 단어들도 모두 생명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한낱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살아 있음'의 축복을 생각하면 한없이 착해지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 벅차다.
그러고 보니 내 병은 더욱더 선한 사람으로
태어나라는 경고인지도 모른다.
 
 
입원하고 나흘만에 통증이 조금 완화되고 나서야
나는 처음으로 다리 보조기를 신고 일어섰다.
그리고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문득 내 발바닥이 땅을 딛고 서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강한 희열이 느껴졌다.
직립인간으로서 직립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워서 보는 하늘이 아니라
서서 보는 하늘은 얼마나 더 하려한지...
새삼 생각해 보니, 목을 나긋나긋하게 돌리며
내가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일,
온몸의 뼈가 올리는 지독한 통증없이
재채기 한 번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모르고 살아왔다.
 
 
- 유방암으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재발되어 목 뒤 경추 3번으로 전이되면서
  척추암에 걸려 쓰러진 어느 여교수의 고백입니다.
 
- 동문 여러분 지금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여러분이 행복인줄도 모르고 있는
  행복이 얼마나 많습니까
  멀리서 찾지 말고
  내가 현재 갖고
  있는 행복을 찾아봅시다.
  그리고 마음껏 행복을 누리세요
  불평불만은 멀리 보내버리고...
 
 

댓글목록

(中) 작성일
네, 선배님 감사합니다.
(中) 작성일
형님! 깜짝 놀랐어요...3주전이란얘길읽고 혹시 그날 약주하시고 먼일난줄알고.ㅋㅋㅋ.건강하시죠? 이번주 일요일 수락산가기로 했는데 동참 가능하세요?
(中) 작성일
,,조은글 자주 올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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