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은 온데간데 없는 [선자령]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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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5일(수) 대관령기상대-선자령-보현사 새벽부터 아이들을 깨워 오랜만에 스키장으로 향했습니다. 9시에 용평에 도착, 아이들이 스키를 타는 동안 우리는 근처 산을 오르기로 하고 준비해 온 지도를 펼쳐들고 계방산,오대산,선자령 중 어디를 갈까하다 가장 가까운 선자령을 다녀오기로 하고 대관령 옛길을 올라 선자령을 올랐건만 기대하던 눈은 온데간데 없고 누런 풀밭이 마치 가을을 연상시키더군요. 하지만 보현사로 내려오는 계곡은 얼음으로 덮혀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답니다. |
대관령기상대에서 붉은선을 따라 선자령-낮은목-보현사로 하산한 뒤 산악회버스를 얻어타고 파란선을 따라 이동한 뒤 다시 붉은색 표시의 옛 대관령길을 따라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대관령기상관측소쪽에 차를 두고 선자령을 향해 오릅니다. 저 위에 KT중계소가 보이는군요. 어린 [주목]을 심고 보호망을 쳐 놓은 것 같은데... 이곳 KT중계소 앞에 오르니 땀이 나 겉옷을 정리합니다. 마이크로웨이브 중계탑인가요? 조금 더 올라 [항공무선표지소]에 이르니 멀리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아도 무척 좋겠더군요. 남쪽 풍경입니다. 대관령 남쪽에 제왕산이 있던데... 이제부터 오르는 길은 너른 구릉지더군요. 멀리보이는 산 가운데가 선자령 정상입니다. 눈썰매 탈거라고 오버트라우저도 준비해 갔는데... -.-; 골짜기 서쪽 건너편은 목초지인지 이렇게 깍여 있더군요. 눈이 조금은 왔었는지 흔적만 조금 보입니다.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이는 왼쪽 봉우리 위가 선자령정상입니다. 오르는 동안은 거의 낮은 관목들이 보이더니 이곳에는 제법 키큰 나무가 보이네요. 풍력발전기 뒤쪽은 백두대간 구간인 곤신봉-매봉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왼쪽 봉우리가 제왕산? 능경봉인가요? 사진 한장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삐딱하게 찍어주셨네요. 선자령에서 잠시 쉬고 보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낮은목을 향해 갑니다. 사실은 대관령기상대에서 가까운 초막교로 내려가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쪽 보현사계곡쪽으로 내려오게 되었답니다. 이곳은 계곡물이 거의 얼어 있더군요. 그래도 얼음 밑으로 물흐르는 소리가 어찌나 정겹게 들리던지... 이 바위를 보니 뭉크의 작품 [절규]가 떠오르더군요. 낮은목 갈림길에서 부지런히 1시간 남짓 내려와 도착한 [보현사] 입니다.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가 서산대사의 입적처로 더 유명하긴 하지만... 바로 위 계곡이 워낙 깊어 인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물맛이 무척 좋더군요. 절자체는 그다지 운치는 없었지만... 신라시대 낭원국사를 기리는 보물191호 [보현사낭원대사오진탑]이 있었습니다. 돌탑을 재미있게 쌓아 놓았더군요. 부도가 이리 많네요? 보현사에서 내려오니 버스는 1시간 반은 지나야 온다하여 막막해하던차에 산악회버스가 보이기에 얻어타고 가다 고속도로중간에 내려 대관령옛길을 걸어 올라 갑니다. 하늘에는 비행기가 열심히 파란 도화지에 흰줄을 긋고 있습니다. 두 대가 있었나 봅니다. 오전에 오른 KT중계소와 항공무선표지소가 능선에 걸쳐 있군요. 물먹은 도화지처럼 흰물감이 번지고 ... 저 아래 터널있는곳에서 내려 왼쪽 대관령옛길을 따라 대관령기상대로 올라가는 중이랍니다. 한구비 돌면 정상인듯 하였으나 오르면 또 구비가 보이고... 등산보다 더 힘들더군요. ^^; 아! 드디어 다 올랐습니다. 풍령발전기의 바람개비는 고장이 났는지 태양만 바라보고 있네요. 기상대앞 풍향계만 신나게 돌고 있더군요. 어쨋든 마치 맞추기라도 한듯 아이들 스키장 끝나는 시간에 하산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산악회버스가 아닌경우 차를 대관령기상대에 두고 선자령에 오른 뒤 초막교쪽 하산이 아니고 보현사쪽 하산인경우 대관령기상대까지 오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해야 되더군요 눈이 없어 무척 아쉬웠지만 보현사쪽 깊은 계곡 운치가 다소 위안이 되었답니다. 류백현 |
댓글목록
정말 멋진 사진 잘보았습니다.
수도꼭지 달린 대나무 물받이통도 신기하거니와 햇빛 반사하는 맑은 물 사진 정말 왔다입니다. 오늘 오후에 사진첩 책 두 권 우송하겠습니다.
류백현 새해에도 좋은 사진 많이 부탁하네
한왕석선배님! 보내주신 사진책자는 오늘 잘 받았습니다. 허접한 후배의 사진을 즐겁게 봐주시고 더구나 세심한 배려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책은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