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 서남아시아 참사가족들은 생사확인 애간장태우는데 외교통상부는 느긋하게 송년 음악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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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송년 음악회라니… 동 · 서남아시아 참사 가족들은 생사 확인 애간장 동.서남아시아 지진 해일 참사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통상부가 29일 저녁 '외교부 송년음악회 및 만찬' 파티를 열어 비난을 사고 있다. 외교통상부 측은 이날 저녁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정부청사 18층 홀에서 피아니스트 손 모 씨를 초청, 송년회 음악회 및 와인을 곁들인 만찬 행사를 가졌다. 외통부는 이날 만찬을 위해 출장 뷔페까지 불러들였다. 외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통부 직원들의 1년 동안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 같은 송년 음악회 및 만찬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만찬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동.서남아시아에서 가족이 실종된 가족들은 외통부 담당 부서들과 연락이 안돼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이날 동생의 실종 여부를 확인하기 외교통상부로 전화를 했던 고 모 씨는 "외통부 동남아과에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전혀 연결이 안됐다"며 "나중에 알아보니 담당자들이 음악회를 즐기고 있었다고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일간스포츠(IS)가 이날 저녁 6시 50분부터 동남아과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동남아과 관계자는 "직원들이 송년음악회에 참석한 관계로 실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종합상황실에는 4명의 직원만이 자리를 지켰고, 간간이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날 저녁 내내 장관실과 관계 부서로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오후 7시 30분쯤 IS 기자가 음악회 및 만찬 파티 장소를 직접 찾아갔다. 외교통상부 한 관계자는 "장관님을 제외한 차관님과 직원들 대부분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통상부 직원들은 뷔페 음식과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인 김 모 씨는 "동.서남아시아 사태로 인한 전체 사망자수가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한국인 피해는 사망, 실종자와 미확인자까지 6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음악회를 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국민 100여명이 실종된 독일의 경우 총리가 휴가를 중단하고 귀환했고 사망자 시신 확인을 위한 법의학 전문가, 부상자 치료와 이송을 위한 공군 의료용 수송기를 푸켓에 파견했다. 프랑스 외무장관은 스리랑카를 찾아갔다. 활빈단의 홍정식 단장은 "지금까지 정부는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외통부는 아무리 예정된 음악회였다 하더라도 연기하거나 취소했어야 했다. 이는 국제적인 망신거리"라고 지적했다. 정병철 기자 <jbc@ilgan.co.kr> 박동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