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민족화해센터 남북 마음열기 나설 것" 가톨릭 <font color=blue>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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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민족화해센터 남북 마음열기 나설 것"
"통일동산에 건립될 가톨릭 민족화해센터는 자유이주자(탈북자)를 위한 연수 시설과 함께, 참회와 속죄를 위한 성당 건립이 두 개의 축입니다. 이 둘 중에서 어느 것이 우선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참회가 먼저죠. 현대사에서 민족화해와 일치 노력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가톨릭 내부에 대한 뉘우침의 기도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죠."(정진석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서울대교구장님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분의 뜻을 받들어 실행하는 야전사령관이구요. 민족화해센터는 12명으로 구성된 지도신부단의 힘을 받겠지만, 가톨릭 480만 평신도들의 역량을 모아 건립·운영됩니다. 무엇보다 민족 내부의 적대감을 해소하는 거점이지요." (민족화해센터 봉두완 건립추진위원장)
22일 서울 명동성당 정진석 서울 대교구장 집무실. 가톨릭 서울대교구의 핵심 프로젝트인 '민족화해센터'건립안 발표 이후 이를 지휘하는 정진석 서울대교구장과 평신도인 봉두완(한민족서로돕기후원회장) 민족화해센터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민족화해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교계의 최우선 사업이자,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민족화해센터는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2400평 부지에 내년 말까지 건립된다. 미국에서 북한 인권법이 발효되는 것과 함께 자유이주민이 대량 발생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그들의 정착을 도우며, 동시에 민족화해의 공간으로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정 교구장은 무엇보다 남북.남남 간의 '마음열기'를 강조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본래 내 마음도 잘 못여는 게 인간인데, 우리는 이제 남의 마음, 그것도 증오를 증폭시켜온 분단 반세기의 얼어붙은 마음, 믿지 못하는 마음을 여는 작업에 길을 나섭니다. 그러려면 우리 내부에 싹튼 교만함부터 버려야 하고, 민족상잔 당사자로서의 뉘우침을 전제로 하는 것이죠."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로 지난 1998년 서울대교구를 맡은 정 교구장의 이 말은 지난 2000년말 주교회의가 채택한 문건 '쇄신과 화해'의 정신을 반영한다.
이 문건은 "우리 교회는 광복 이후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빚어진 분단상황의 극복과, 민족 화해일치를 위한 노력에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하고, 이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마음 아파합니다"고 명기, 향후 남북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적극적 역할을 암시했다.
봉위원장은 민족화해센터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청의 관심이라는 점도 환기시켰다. 로마 교황청은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한국 가톨릭은 한반도 화해와 통일에 무슨 복안을 갖고있는가"를 물어왔다는 것이다. 가톨릭의 역량이 집중된 민족화해센터는 위원회 구성도 예사롭지 않다. 12명의 지도신부단 외에 김운회 주교가 이 센터 건립의 담당주교로 임명됐고, 최창화.장긍선 신부가 지도신부로 활동하게 된다.
추진위원회는 봉 위원장을 보필하는 손병두(가톨릭평신도협의회장) 수석부위원장이 임명됐고, 이윤자(평화신문 편집국장)씨 등 3명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자유이주자는 10월 현재 6047명으로 집계되며,이중 1637명이 한국에 정착했다.
조우석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가톨릭 정진석 대주교
봉두완 위원장 인터뷰
▶ 파주 통일동산에 들어 설 민족화해센터는 남북간 마음열기와 화해의 장이라고 말하는 정진석 서울대교구장(右)과 봉두완 건립추진위원장.변선구 기자 |
"정진석 서울대교구장님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분의 뜻을 받들어 실행하는 야전사령관이구요. 민족화해센터는 12명으로 구성된 지도신부단의 힘을 받겠지만, 가톨릭 480만 평신도들의 역량을 모아 건립·운영됩니다. 무엇보다 민족 내부의 적대감을 해소하는 거점이지요." (민족화해센터 봉두완 건립추진위원장)
민족화해센터는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2400평 부지에 내년 말까지 건립된다. 미국에서 북한 인권법이 발효되는 것과 함께 자유이주민이 대량 발생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그들의 정착을 도우며, 동시에 민족화해의 공간으로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정 교구장은 무엇보다 남북.남남 간의 '마음열기'를 강조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본래 내 마음도 잘 못여는 게 인간인데, 우리는 이제 남의 마음, 그것도 증오를 증폭시켜온 분단 반세기의 얼어붙은 마음, 믿지 못하는 마음을 여는 작업에 길을 나섭니다. 그러려면 우리 내부에 싹튼 교만함부터 버려야 하고, 민족상잔 당사자로서의 뉘우침을 전제로 하는 것이죠."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로 지난 1998년 서울대교구를 맡은 정 교구장의 이 말은 지난 2000년말 주교회의가 채택한 문건 '쇄신과 화해'의 정신을 반영한다.
이 문건은 "우리 교회는 광복 이후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빚어진 분단상황의 극복과, 민족 화해일치를 위한 노력에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하고, 이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마음 아파합니다"고 명기, 향후 남북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적극적 역할을 암시했다.
봉위원장은 민족화해센터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청의 관심이라는 점도 환기시켰다. 로마 교황청은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한국 가톨릭은 한반도 화해와 통일에 무슨 복안을 갖고있는가"를 물어왔다는 것이다. 가톨릭의 역량이 집중된 민족화해센터는 위원회 구성도 예사롭지 않다. 12명의 지도신부단 외에 김운회 주교가 이 센터 건립의 담당주교로 임명됐고, 최창화.장긍선 신부가 지도신부로 활동하게 된다.
추진위원회는 봉 위원장을 보필하는 손병두(가톨릭평신도협의회장) 수석부위원장이 임명됐고, 이윤자(평화신문 편집국장)씨 등 3명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자유이주자는 10월 현재 6047명으로 집계되며,이중 1637명이 한국에 정착했다.
조우석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