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도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따 라서 우리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또 한번의 시련을 맞게 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내년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하 는 생존게임을 시작하고 있다.
경제환경이 어려울수록 기업은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첫 번째 목표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고, 이윤을 얻기 위 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기업은 어려운 환경에만 집착한 나머지 이와 같은 기본을 깊이 생 각하고 있지 않거나 그 동안 해 왔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다.
경제환경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기업 구성원 스스로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고객 가치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어렵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경쟁 기업과 우리 기업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즉 디자인, 품질, 서비스, 더 나아가 고객 및 시장에 대한 접근 등을 차별화하 는 것이다.
또한 비용 절감은 이와 같은 다양한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효율적으로 낮추어 가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 기업은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우리 는 혁신을 너무나 큰 것으로만 생각해 왔기 때문에 혁신 하면 통상적으로 큰 비용이 수반되고 기업의 몇몇 사람에 의해 시도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러나 혁신은 기업 구성원 모두가 일상 업무 속에서 새롭게 생각하고 접근한다 면 추가 비용 없이도 이루어 낼 수 있다.
차별화와 비용 절감 역시 기업 구성원이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 영역에서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새롭게 생각하고 접근할 때 가능한 것이다.
즉 새로운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기업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새롭게 생각하고 접근하려는 생각 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구성원 스스로가 어려운 경제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더 나아가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경제환경이 어려워도 살아남는 기업은 있다.
우리 기업도 이러한 기업 중 하나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구성원들이 가져야 한다.
또한 기업 구성원들이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새롭게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도 록 기업이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를 경영자는 고민해야 한다.
기업 구성원 도, 경영자도 인센티브 하면 금전적인 인센티브에만 익숙해 있다.
물론 미래에 대한 금전적인 인센티브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지금 당 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성원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그림 의 떡이 될 수 있다.
차라리 경영자가 구성원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어깨 한번 두드려 주고, 어렵지 만 힘을 합치자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 구성원들에게는 더 바람직한 인센티 브라고 생각한다.
경영자 역시 구성원에 대한 인센티브가 자신의 따뜻한 배려 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과 접근을 해야 한다.
세계 및 우리 경제의 부침 역사 속에서 생존한 기업도 있고, 견디지 못하고 침 몰한 기업도 있다.
특히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은 기업의 생존과 침몰은 더욱 두드러지 게 나타날 것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시련의 물결은 한번 스쳐가는 역사의 흐 름이 아니다.
이번에 살아남지 못하면 영원히 주저앉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우리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이제는 대립과 논쟁만 할 것 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생각과 접근을 새롭게 해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를 머리를 맞대고 숙의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경영 역사가 이제 50년을 맞게 된다.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우리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은 기업이다.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내년 한 해만이라도 새롭게 생각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을 진지하게 한다면 우리가 위 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우리 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 하는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 기업이 쌓아온 성장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경제환경이 어렵다고 이대로 주저앉으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우리 기업의 구성원 모두 가 이제라도 새롭게 생각하고 접근해 한국 경영의 향후 50년 역사를 새롭게 전 개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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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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