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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2회 작성일 2004-12-27 00:00
목사님,너무 죄송합니다....눈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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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김동식목사 도움으로 탈북한 한 학생의 ´눈물의 편지´
2004-12-27 16: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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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탈북인권연대’는 27일 세종로에 위치한 외교통상부 후문 앞에서 탈북자 7명 및 활빈단, 자유청년연대 등 시민단체과 함께, 납북된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 및 송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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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랍탈북인권연대´를 비롯한 대북인권시민단체와 탈북자 7명이 27일 외교부 청사 후문앞에서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 및 송환을 촉구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피랍되기 전 김 목사의 도움으로 몽골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조봉일씨 가족을 비롯한 탈북자들이 동참해 눈길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조봉일씨 장남 조철진(연세대 4학년)군이 김 목사의 조속한 송환을 호소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조군은 편지를 통해 "(김동식)목사님은 그 누구보다도 북한 사람을 사랑하셨다"면서 "아침마다 열렸던 새벽기도에서 목사님은 눈물을 흘리시며 북한을 위해 그리고 굶어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그들을 위해 편치 않으신 몸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편히 쉬지 않으시고 동분서주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조군은 "공안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중국을 헤매는 북한 사람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보호하시려고 그렇게 노력하시던 목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눈물이 난다"며 "그(북한) 땅에서 태어났고 자란 저희들마저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 땅으로 잡혀가셔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실지... 목사님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통탄했다.

그는 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지만 목사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며 "부디 몸 건강하시고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평안하시고 목사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숙연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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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이 피랍된 김동식 목사의 조속한 송환 및 안녕을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피랍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추운 날씨에도 김 목사를 통해 구명을 받았던 탈북형제들이 1차적으로 관련 부처에 김 목사의 생사확인 및 구명을 촉구하는 모임을 가지게 됐다"고 이날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김동식 목사님을 비롯한 납북자의 송환 문제라는 것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이들 형제들 및 NGO들은 같이 상의를 하면서 이 납북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구명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도 총장은 "만약 국정원이나 정부가 김 목사의 생사 확인 및 송환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조만간 NGO 단체들 자체적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근거로 뭔가 발표할 시점이 있을 것"이라는 계획도 언급했다.

아울러 이들은 시위 후 김 목사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 이준규 국장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후 도 총장은 [독립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면담은 그나마 자국민 보호라는 기본 원칙 안에서 허심탄회하게 이뤄진 면담 같다"고 설명하며 “외교부가 ´실질적으로 활동한 (납북과 관련한)공작원이 체포됐기 때문에 중국당국에 (김 목사 구명문제)협조를 제대로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도 총장은 또 "김 목사의 거취에 대해서 국정원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정원과 정부는 알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공개를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발표를 토대로 (NGO 등이)구명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탈북자 조철진 군이 낭독한 편지 전문이다.

김동식 목사님께

목사님, 목사님을 마지막으로 뵌지도 이제는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월의 무심함속에 그동안 목사님께 받으셨을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 그 땅에서 몸도 편치않으신데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목사님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 자신이 너무너무 야속합니다.

목사님, 처음 목사님을 뵜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제가 얼마나 떨리고 두려웠는지 목사님은 다는 모르셨을 겁니다. 남한사람에 목사, 북한에 잡혀가는 날이면 생사를 알 수 없는 결정을 하면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과의 생이별과 중국에서의 방황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그 결정을 내리면서 저의 운명이 야속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을 뵈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뵜을 때 목사님은 자신을 "큰아버지"라 부르라고 하셨고 "나라를 윤택하게 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제 이름도 윤국이라고 지어주셨습니다. 친부모처럼 저를 돌봐주셨고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신문, 잡지, 책들을 가지고 오셔서 저의 눈을 뜨게 해주셨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립고 중국에서의 방황이 고단했던 저에게 목사님의 사랑과 관심은 저를 지지해주는 힘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누구보다도 북한 사람을 사랑하셨고 북한을 사랑하셨고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셨습니다. 아침마다 열렸던 새벽기도에서 목사님은 눈물을 흘리시며 북한을 위해 그리고 굶어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들을 위해 편치 않으신 몸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편히 쉬지 않으시고 동분서주하셨습니다. 공안이 삼엄한 감시에서도 중국을 헤매는 북한 사람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보호하시려고 그렇게 노력하시던 목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눈물이 납니다. 중국땅에서 헤매는 북한 사람들이 하루 빨리 마음 편하게 살게 하시려고 여러 곳을 다니시면서 난민신청도 하셨고 몽고에 난민수용소를 건설한 생각을 제일 먼저 하신 분도 목사님이셨습니다.

험한 땅에서 거칠게 살아오면서 삐뚤어진 성격들 때문에 잘못을 하면 목사님은 친아버지의 심정으로 꾸짖으셨고 그들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부모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것을 아시고 저의 부모님의 행방을 찾으려고 노심초사하셨고 제가 중국에서 아버지 만났을 때에는 자신의 일보다도 더 기뻐해주셨습니다.

목사님의 그러한 사랑과 관심속에서 11명의 생명이 무사히 대한민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 길 과정과정마다 스며있는 목사님의 땀과 눈물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직장암으로 수술받으시고 휴식도 취하지 못 하신채 저희 때문에 그 추운 몽고까지 가신 것을 저희는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을 찾아주시려고 그렇게 노력하시던 목사님께서 납치를 당하시더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 땅에서 태어났고 자란 저희들 마저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 땅으로 잡혀가셔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실지... 목사님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그립습니다. 목사님께서 해주시던 기도가 그립고 목사님의 호방하시던 웃음소리도 그립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사님의 웃으시는 모습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목사님 돌아오십시오. 가족이 있고 목사님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인도하여 오신 저희가 있는 이 땅으로 돌아오십시오. 제발제발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지만 목사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몸 건강하시고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평안하십시요. 목사님 사랑합니다.
[변효진 기자] pinkkongkong@independent.co.kr

*기독신도 중앙교우님 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동참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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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빈단등 시민단체,정부종합청사앞 '탈북자지원하다 납북된 김동식목사 석방 송환 촉구'시위 200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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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 관계자와의 면담에 앞서, 김동식 목사의 안녕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바라는 기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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