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스러웠던 지리산종주 (2004.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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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2-14일 지리산 중산리-천왕봉-노고단-성삼재 종주산행 20여년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 지리산에서의 일출과 더불어 변화무쌍하고 장엄한 면모를 감상하면서 백두대간의 기를 받을 수 있었음은 산행을 같이 한 모든 분들의 인덕과 슬기로운 대처로 어려웠던 고비를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어서 였을거라 생각합니다. |
초롱초롱한 별들이 무척 많이 보였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제일 밝은 별 하나만이 잡혔군요. 먼동이 트며 동쪽하늘에 붉은 해 기운이 남북으로 길게 드리웁니다. 로타리산장을 지나 전망이 좋은 바위위에서 일출을 맞이하였습니다. 보기 힘든 지리산 일출을 보며 일행들 각자의 소원들을 빌어 봅니다. 이곳이 [개선문바위]라고... 날이 맑아 노고단까지도 보이더군요. 계속되는 돌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천왕봉이 보입니다. 바로 밑 천왕샘 주위 곳곳에 이런 고드름들이 달려있더군요. 왼쪽위가 천왕봉이랍니다. 백운대에 비하면 다소 초라해보이는 돌무더기 지리산 정상 천왕봉,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보았으면 했지만 많이 지체되어 9시가 넘어 천왕봉에 올랐답니다. 장터목산장을 향해 내려갑니다. 앞으로 지나야 할 크고 작은 많은 봉우리들, 고사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무슨꽃인지 모르겠지만 꽃받침이 마치 꽃처럼 이쁘게 보이는군요. 사진담느라 늦어 부지런히 일행을 뒤쫒아 갑니다. 이곳이 [통천문]인가요? 등산로 옆 흙이 보이는 곳에는 얼음들이 마치 대파를 잘라 놓은 모습으로 자라있더군요. 시간이 꽤 지체되어 오늘은 당초 목표인 연하천산장대신 벽소령산장에서 자게 될 듯... 다행히 산장 두 곳에 모두 예약을 해 놓았다는군요. 고사목들이 많이 보이는 제석봉입니다. 등산로 양쪽으로, 이렇게 자리 잡은 고사목들이, 산객들의 발을 멈추게 합니다. 고사목 밭인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장터목산장을 뒤로하고 일행들이 연하봉을 향해 발을 옮깁니다. 뒤돌아보니 이제 막 지나 온 제석봉과 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연하봉을 향해 ... 어머니 품 같다는 지리산 봉우리들의 농담을 즐기며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아 봅니다. 나무위에 뱀이? ^^; 산수국인데 말랐어도 그 고운 자태는 그대로 인듯 하네요. 억새들의 합창, 지리산에서 본 유일한 꽃인 쑥부쟁이, 별러서 오는 종주코스이다 보니 빌 일도 많은 것 같구요. 연하봉과 벽소령산장사이에는 삼신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이 있고 덕평봉이 있는데 벽소령에 물이 고갈되었다고 하여 덕평봉 선비샘에서 물을 가득 담아 왔습니다. 오늘 하루를 신세질 벽소령산장, 저녁준비무렵 어두운 밤하늘에서 싸락눈이 내리더군요. 다음 날 아침 비가 치적치적 내리는 벽소령산장을 단단히 무장하고 나섭니다. 조금 걸으니 비는 그치고 운해로 덮힌 계곡들의 장관이 우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운해가 걷히는 듯 하다가도 흰파도거품처럼 피어오르며, 봉우리를 덮습니다. 형제봉바위인것 같은데... 천왕봉이 운해를 헤치고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이곳에서의 운해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어렵군요. 점점 더 그 세를 넓혀가는 산죽과 함께, 삼각고지를 향해 오르다가... 연하천산장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걷다보니 발걸음이 제법 무겁게 느껴지는 산죽길, 운해가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하여, 봉우리들을 집어 삼키고 있네요., 토끼봉에서 잡아 본 파노라마입니다. ^^; 500개가 넘는다는 계단길을 일행들이 오릅니다. 화개재를 거쳐 삼도봉과 노루목을 지나 도착한 임걸령샘터, 물맛이 좋다지요? 발걸음도 가볍게 돼지령을 지나니 어느덧 눈앞에 노고단이... 실제 노고단정상은 5월이나 되야 개방되더군요. 노고단산장 안내판에서 우리가 지나온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올라 노고단까지의 산길을 살펴보고, 성삼재로 내려가는 길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화엄사계곡입니다. 공교롭게도 24년의 직장생활을 접은 날 지리산종주에 올랐는데 일출도 보고,고드름도 접하고 첫눈도 맞은데다 가을비에 이은 지리산 운해의 장관을 보는 행운을 안았으니 새로이 하게 될 사업에 기대를 걸어 보렵니다. 류백현 |
댓글목록
저는 바로 전주에 임걸령 샘터 뒤에서 야영하고 피아골로 내려가다 동기 부부를 우연히 만났었지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66회입니다.
지리산을 종주할때 너무 힘들어 주위의 경치는 보지못하고 걷는데만 열중했는데 사진을 통해 경치를보니 정말 멋지네요
<img src=http://147.46.27.45/~kye/exh2004/10/m28.jpg border=1>
덕유산에서 바라 본 지리산입니다.<br><img src=http://147.46.27.45/~kye/exh2004/10/m21.jpg border=1>
안그래도 다음에는 일행들이 덕유산종주를 하자고 하였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