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윤 현대해상 회장(49)이 8년만에 등기이사로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다음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 회장과 하종선 현 사외이사(49.법무법인 두우 변호사)를 사내이사로,정규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40)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3명씩으로 유지할 계획이어서 현 사내이사인 김호일 사장과 이상남 조현영 부사장 2명중 1명은 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이미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현대해상은 "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을지 여부는 주총을 열어봐야 안다"고 밝히고 있으나 보험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하 변호사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지난 1996년 9월 회사의 분식회계문제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8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된다.
정 회장은 96년 이후에는 현대해상 고문으로,2001년부터는 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나 등기이사직을 맡지는 않았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경영일선에 복귀하기로 한 것은 △방카슈랑스 실시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교보생명 LG화재 등 오너가 경영을 맡은 회사의 경영실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그룹이 현대캐피탈을 통해 보험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함께 손해보험 중개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7남으로 중앙고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77년 현대종합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현대해상에 입사,부사장을 거쳐 88년부터 96년까지 사장을 지냈다.
정 회장은 현대해상 지분 21.67%(1천9백37만2천5백30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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