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무대 밖의 관전자로서 훌륭한 말씀을 하셨읍니다.
지난 8월 이래 여러 사람 들이 어지러운 비방과 논란이 교우회 게시판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삼가 하자고 이야기해 왔읍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제 보니 이 놈,저 놈 다 똑같은 놈이라고 우리가 하던 것과
똑 같은 개탄조로 보기 좋게 두들겨 맞습니다.
통열합니다.
제 자신으로서는 ‘분호난장기’를 올린 직후부터 주제넘게 간여하고 난장 속으로
뛰어든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던 참이므로 이런 호된 질책이 오히려 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런 보기 좋은 양비론이 id 도용 등의 파렴치한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여전한
설득력을 갖는 것은 경계합니다.
걱정했던 것 처럼, 잘 갖추어진 양비론은 결국 교우회 임원진에 대한 비판과 질책으로
마무리 됩니다.
회장단이 모여 ‘게시판 운영규정’을 새로 만들어 비방을 금지시키고, id 도용 행위에
대해서도 동문회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퇴로를 열어준 경고를 내리고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면, 다음에 교우회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입니까?
당사자 끼리 만나서 해결하란 이야기도 처음 부터의 권고였읍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양비론은 무성의한 형태의 또 다른 간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미 저는 이를 저에게는 충분히 따끔한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입니다.
시작이 그랬 듯이 저도, 지금이라도 여러분의 진지한 각성과 건전한 질책으로 교우회가
평온하고 화목한 예전의 모습을 되찿았으면 좋겠읍니다.
동문회 위하는 마음이 저만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읍니까. 제 자신이 건방지고 주제
넘었던 것 깊이 자책하고 반성합니다.
66회 김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