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시죠? 모처럼 다함께 뒤집어 집시다.펌글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작성자 (中)
댓글 8건 조회 675회 작성일 2004-10-26 00:00
우울하시죠? 모처럼 다함께 뒤집어 집시다.펌글

본문

2080나도 춘천가서 메달 받았다!!!!!!!김종안(nobal)2004-10-2579
얼떨결에 그 많고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그 멀고 먼 마라톤 행열에 몸을 실케되었다...
 
이번 춘천 마라톤에 동행한 나는 애시당초 뛰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없었다..
단지 내년 말을 기한으로 풀을 5시간에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에
거리감도 느낄겸 단풍도 볼겸.. 그것도 아님 "완주후 골인하는 선수에게 커다란 타울이라도 덮어주자" 하는
마음으로 (TV에서 보니까 그것도 할만해 보이더라구요) 춘천에 가게 된것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엄청 많은 참가선수와 그 응원단 또 진행요원들에게 나는 압도당했다.
와~~~~ 정말 대단했다....좋다!! 그렇담 반납하기로 있는 칩도 있고 번호표도 있는데 나도 함 껴들어보자.
뭐 대략 15키로 정도 뛰고 (10키로 선수인 내입장에서는 치사량이다) 뒤따라올 앰브런스에 함 타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싶었다..
 
참가선수중 마이너는 형권형님(58)~~ 당근 나와 파트너가 되어 함께 실실 출발을 했다...기분 정말 좋았다.
마라톤 입문 1년만에 풀참가라니(도전은 아니다) 게다가 참가비도 안내고 공짜 아닌가~~~
 
운동장을 나오니 바로 1키로 표지판이 보인다."42분의 1이다' 형권형님의 한마디에 기운이 난다.
2키로 표지판을 지난다."21분의 1을 통과했네.... 또 한마디 하신다 "그렇게요 형님~ 이제 거의 다 왔네요..나도 한마디 거든다..
4키로 통과하니 "벌써 10분의 1을 통과했다고 좋아 하신다"ㅎㅎㅎ
 
 그런데 춘천에 미리 도착해서 친구와 새벽까지 마신 술이 문제였다..무릎도 아프고 속도 않좋고 어디선가
"포기할때 포기하는게 진정한 용기다" 하는 말이 자꾸 들린다.신의 계시처럼...
그렇다 언능 포기하자 나는 용기있는(?) 사람아닌가?? 생각이 들자마자 포기했다.....
 
그때부터는 단풍도 보고 강물도 보고 앞 사람 등짝에 써있는 글들도 보고 ...정말 대단히 편하게 대회를 즐겼다.
그러다 보니 마라톤 대회 참가하면서 담배피우는 넘도 보았다...정말 웃겼다.주위 사람들도 웃고 그넘도 같이 웃는다.담배를 다피우고는 다시 뛰고.... 나 참 정말 웃기는 마라톤이다..ㅎㅎㅎ
 
15키로쯤 걸은 나는 이제나 저제나 하고 회수 버스가 오기만을 고대한다..그런데 앰브런스가 지난다..나는
손을 흔들어 태워주기를 요청한다.간호사가 어디 아프세요?하고 묻길래 다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포기하니
마음도 아프다고 "엉까면서" 아주 불쌍한 표정을 보여줬는데 그 *은 날 째려보더니 뒤에 오는 버스타고 가란다
우쒸! 꼭 한번 타고 싶었는데.... 할 수 없이 회수용 버스에 올라타니 이미 손님(?)이 꽉차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버스 안은 화기애애했다.내 생각으로는 완주를 못한 자괴감 또는 포기를 했다는 자책등으로 적어도 반성의 기미가 있어야 하는 무리들인데 그곳에는 자칭 마라톤 전문가들이 다 모여있었다.
"자기 신랑은 써브 쓰리를 세번 했다"는 못생긴*에다가 "춘천은 벌써 다섯번째라는 넘"등등 게다가 "자기 팀에는 써브쓰리가 동기포함 여섯명이다 그리고 울트라 맨도 있다'라고 낚시꾼 (붕어를 놓쳣는데 비늘이 500원짜리 동전만했다라고 자랑하는)수준의 뻥꾼까지 아주 왁자지껄 했다.그 뻥꾼은 시간 여유도 있는데 어디가서 막국수나 먹고 가자고 옆사람을 꼬시기까지 한다...참 나..     근데 그 넘이 바로 나다...
 
이야기는 계속 된다.."한번도 쉬지않고 3시간 이내에 들어오는 넘들은 정멀 독한 넘일것이다"3시간 아니라 4시간에 들어오는 넘들도 그럴 것이다..맞다 맞어 아니 6시간 7시간 걸려서 들어오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젤로 독할것이다'맞어요 그게 젤로 독하네요..우리끼리 웃는다.. 한심한 넘들..버스안에서는 잘뛰는 넘 =모진넘이다
 
왔던길을 되돌아 버스를 타고 오니 20분도 안걸린다.갈땐 2시간이나 걸렸는데...벌써 완주자들이 꽤나 들어온 모양이다.왜들 저렇게 기를쓰고 뛰어 댕기는지..이해가 잘 안된다.
오래뛰면 힘들텐데..배도 고플텐데..어쩌면 머리도 흔들릴지 모르겠다...그리고 뛰다가 넘어지면 되게 아픈데...
하여간 참으로 욕보는 사람들이다...
 
운동장안에 들어가서 메달을 달라고 하니 이건 또 왠일인가!! 회수버스 탄 넘은 완주메달을 못받는단다..어쩐지 버스안에서 기록칩을 회수하더라고 ..회수증 하나 달랑 주면서....큰일이다. 지금까지 즐거웠던 일들이 갑자기 마음에 얺짢게 다가온다.가슴이 무거워 진다..메달은 하나 받아야 할텐데... 생각한 나는 메달 주는 자봉 아줌마한테 진지하게 이야기한다.".어떻게 완될까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나 주죠?? 졸라 못생긴 자봉 아줌마가 안된단다.다시 벌때깐다 하나 달라!!고 3~4분을 그렇게 버티니 내 뒤에 줄 서 있던 완주자들이 짜증낸다.."아줌마! 거 웬만하면 하나 줘서 보내요!! 이런~~ 줘서 보내라니????? 어쨌거나 메달하고 샤니 빵 받았다.그 빵 맛있게 먹었다..
 
나머지 이야기 다른분들 후기를 참고하시면 된다.돼지고기 구걸한 얘기는 안할란다.
 
참 이런 얘기는 해도 될러나 모르겠다.... 내가 타고온 회수 버스 앞자리엔 형권(58)형님이 타고 계셨단다...ㅎㅎ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거나
사흘 굶고 먹는 눈물 젖은 빵의 의미를 모르는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
따라서 나는 춘천 마라톤을 참가하지 않은 이와는 마라톤을 논하지 않겠다..*****
 

댓글목록

(中) 작성일
뵙지는 못했지만 마라톤을 하시는 선배님의 정신적인 열정, 그리고 건강한 육체로 결과되는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발전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40대 중반이 넘다보니 건강이 가장 최고요 소중한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발전있으시기를 바랍니다.  69회 조대휘 올림.. 
(中) 작성일
종안이 너......우째 이런 글을.......다음 주에 당장 집합이다 !.....누구는 6시간 걸어서 완주했다는데....ㅋㅋㅋㅋ, 그래도 기분은 조옷타.... 수고 했다. 연락하마.
(中) 작성일
그래요.조대휘 후배님 반갑군요.글 중에 써브스리는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들어오는 것을 의미합니다.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달성자가 500명 정도 밖에 안되니까요.서브쓰리.언더포..마라톤과 관련된 용어입니다.참고로 글쓴이는 아직 하프에도 도전못한 초딩이?입니다.ㅋㅋ
(中) 작성일
오랫만에 실컷 웃었습니다..뛰어 본 사람은 그 고통을 알지요..다 내옆을 지나갈 때 그 고독감이란.
(中) 작성일
뒤비졌구요.....희창교우가 바로 세웠슴다 ㅎㅎㅎ
(中) 작성일
이 글은 동문들의 달리기 모임인 런너스(JRC)회원들의 춘천 마라톤 참가를 기념하고 그 즐거움의 나머지를 찾기 위하여 쓴 글임다.따라서 약간의 과장과 편안치 못한 단어를 부득이 사용하였슴다.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불편케 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슴을 밝힘다.또한 쓰여진 글이 이곳에 올라 올줄은 정말 몰랐슴다..민망함다....
(中) 작성일
의식하고 썼다면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무의식속에서 자유로움이 날개짓 한답니다.
(中) 작성일
종안이 수고했다, 버스타고, 글쓰느라고, 거기가느라고 설악산 안왔구나...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760 (中) 2004-10-29 576
12759 (中) 2004-10-29 419
12758 (中) 2004-10-29 402
12757 (中) 2004-10-28 576
12756 (中) 2004-10-28 493
12755 (中) 2004-10-28 449
12754 (中) 2004-10-27 550
12753 (中) 2004-10-27 595
12752 (中) 2004-10-27 744
12751 (中) 2004-10-27 571
12750 (中) 2004-10-27 509
12749 (中) 2004-10-27 574
12748 (中) 2004-10-27 534
12747 (中) 2004-10-27 572
12746 (中) 2004-10-27 482
12745 (中) 2004-10-26 484
12744 (中) 2004-10-26 504
열람중 (中) 2004-10-26 676
12742 (中) 2004-10-26 495
12741 (中) 2004-10-26 381

Copyright © www.gyewoo.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