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54회 왕기주선배님!좋은일 하셨습니다*후배님들께서도 이렇게 훌륭한 선배님께 뜨거운 박수와 성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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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뉴스 안봐… 왜 싸워? 포로들 데려와야 진짜 나라” |
아직 서먹한 자본주의 “돈을 잘 몰라” 두고온 2남1녀 “재회약속 지켜야지…” [조선일보 채성진 기자] 지난 22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 조창호(趙昌浩·74) 예비역 중위의 자택에 가족 10여명이 모였다. 1951년 6·25전쟁 당시 포로로 잡혀 북한에 억류돼 있던 조씨는 1994년 10월 23일 43년 만에 극적으로 탈출, 북한 내 국군 포로의 실상과 탈북자 문제를 국내에 생생하게 알렸다. ‘생환(生還) 10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날 모임에는 창숙, 창옥, 창윤, 창애씨 등 조씨 형제를 비롯, 이종사촌인 최필립·자립씨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조씨 탈북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가족 외에도 2명의 손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렇게 아리따운 아가씨였나? 그때는 정신없어서 몰라봤네.” 조씨는 인천의 한 백화점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손휘수(여·45)씨의 손을 잡았다. 화교 출신인 손씨는 북한에서 막 탈출한 조씨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있던 시댁에 숨겨준 인물. 10년 만의 만남이었다. 이날 모임에는 당시 조씨의 밀항을 지휘한 왕기주(59)씨도 참석했다. 조씨는 10년 전의 일을 어제의 일처럼 기억했다. “서해를 떠가는 배에서 인천이 어슴푸레 보이는데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 사람의 운명이 이토록 질긴 건지 다시 생각해봤어.” 조씨의 누나 창숙(84·전 건국대 가정대학장)씨는 조씨가 지난 92년 북에서 보내온 편지를 꺼내들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생의 생존 사실을 처음 알렸던 글이다. A4용지 절반 크기의 메모엔 ‘먼 기억의 실마리를 더듬어 사랑하는 혈육의 이름을 적는다. 조창숙, 창수, 창원, 창억, 창윤, 창애…’ 글귀가 또박또박 쓰여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로 돌아온 지 10년. 조씨는 아직도 물건값을 계산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아내 윤신자(64)씨도 “이 사람 아직 돈을 잘 몰라요. 근데 돈에서 자유로운 건 좋은 거 아녜요?”라고 거들었다. 조씨의 갈색 가죽 지갑은 얄팍했다. ‘대상구분: 보국수훈, 훈격: 통일장’이라고 새겨진 국가유공자증이 맨 앞에 꽂혀 있었다. 주민등록증과 지체장애6급인 복지카드, 참전용사증도 있었다. 한 친지가 “10년 전의 형님은 각계에서 답지한 성금을 원호성금으로 기탁한 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배급받으면 된다’고 답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하자 거실엔 웃음꽃이 피었다. 그가 북에 두고 온 자녀는 2남1녀.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 있는 것 같네. 탈북을 결심하고 집을 떠나기 전 아들과 술 한잔 나눠 먹었지. ‘통일될 그날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43년 동안 그가 생각한 남한의 모습은 대립과 갈등이 없고 모두가 서로 화합하는 자유 대한민국이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북한에서의 소름끼치던 기억에서 해방된 것 같아 행복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요즘 느끼는 감정은 적잖은 실망감이다. “처음 남한에 왔을 땐 TV 뉴스를 빼놓지 않고 봤어. 스펀지처럼 남한을 빨아들였어. 그런데 요즘은 뉴스를 거의 안 봐. 왜들 그렇게 갈라져 사생결단하고 싸우려고만 드는지.” 그는 북한에 생존해 있을 동료 국군 포로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국군 포로는 조씨 이후 40여명이 귀환했으나 아직도 500여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자신을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한 사람들을 구하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짜배기 나라지. 언제 정부 차원에서 국군 포로 송환해달라고 진심으로 이야기 한 적 있나. 수십년 전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뼛조각 하나라도 찾기 위해 엄청난 돈과 정성을 쏟아붓는 미국을 봐. 이 문제를 덮어두고 진정한 화해를 말하려 해선 안돼. 이젠 시간이 없는데….” 그의 거실에는 액자가 하나 걸려 있었다. ‘順으로 흘러 바위를 뚫은 물방울의 지혜와 忍耐力과 成就意志를 배울지니.’ “나를 생각하며 누군가 써준 글이야. 북한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국군 포로 동료들에게 바치고 싶어. 끝까지 살아 남아 밝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고….” (용인=채성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dudmie.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
댓글목록
왕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캬~~~왕 회장님 다운 모습입니다...홧팅입니다^^
존경합니다 !
왕기주회장님!! 화이팅!!
회장님 대단해요~^^/
회장님 나중에 멋진 스토리 들려주세요
우리가 너무 무심했군요. 이 나라를 지킨 분들..시신의 뼛조각 하나라도 찾기 위해 애쓰는 미국, 우리가 진정 배워야할 대목 입니다. 지난번 삼성병원 영안실에서 제 바로 앞자리에 앉아 계셨는데..사진을 보니 선배님이시군요..너무 자랑스럽습니다..개인적으로도 영광입니다.
역시...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왕기주 선배님은 관산회 회장님이십니다...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