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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004-10-06 00:00
[건강] 욕심 버려야 천수 누린다-장수 5계명(일간스포츠 10월7일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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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 욕심 버려야 천수 누린다…장수 5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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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자 최애기 할머니(가운데)와 아들 홍옥두씨, 손자 며느리 정옥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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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 교수가 추영업 할아버지가 손수 만든 바구니를 들어 보이며 장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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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한국 장수인 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은 1296명에 달하며 국내 최고령자는 갑오개혁 이듬해인 1895년에 태어나 올해 109세를 맞은 최애기 할머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천수를 누리는 장수노인들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고 대체 비결이 뭔지에 대한 문의도 쏟아졌다. 온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장수하는 비결'을 알아봤다./기획취재부

"장수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누구나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누리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크고 작은 질병에 항상 노출돼 있는 현대인에게 장수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한국 장수인 조사'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전국 각지의 100세를 넘긴 초고령자들을 직접 만나 조사해 온 서울대 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 박상철 교수는 장수 비결이 '평범한 생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장수는 일부러 하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저절로 '되는 것'이다"고 강조하며 다섯가지 장수 비결을 제언했다.

움직여라, 운동하라

연구팀이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72명을 상대로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38%가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교수가 만나 본 장수 노인 대부분이 젊었을 때부터 그 나이가 되기까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왔다. 특별한 지장이 없으면 연로한 나이에도 논밭에서 일하고 산책을 즐겼으며 집에서 자식들의 봉양을 받는 노인들은 드물었다. 자식들이 걱정돼 집에 가만히 계시라고 간청해도 듣지 않았다. 굳은 의지를 가지고 쉼없이 움직여야 건강이 따라온다.

중용하라, 절제하라

술과 담배는 건강의 적이므로 무조건 금기시해야 장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백세 노인 중에는 의외로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른 점이라면 절대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점. 그들은 과음이나 과식을 하지 않고 줄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적당한 순간에 자제할 줄 아는 의지를 가졌다. 또한 '적게 먹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장수 노인 대부분이 밥 한 공기 정도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량도 중용을 지켜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장수 노인들은 시계처럼 정확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밭일을 하는 시간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밭에 갔다. 평균 9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 일정한 양을 먹었다. 박 교수는 "노인들은 마치 시계추가 움직이듯 놀라울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생체리듬에 딱 맞추는 생활방식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멋을 부려라

루틴한 생활을 하면서도 가끔 약간의 파격을 즐기는 것도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이었다. 짓궂은 장난도 하고 농담도 하는 등 가끔 톡톡 튀는 행동으로 주위사람들을 놀래게 하곤 했다. 박 교수는 이를 '삶에 멋을 부린다'고 표현했다. 박 교수는 "물론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하지만 매일 똑같은 것만 반복하면 지겨울 수 있다"며 "약간의 파격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머리를 써라

추영엽 할아버지(99)는 시간이 남는 대로 틈틈이 쓰다 남은 노끈을 꿰어 훌륭한 바구니를 만들곤 한다. 폐품을 이용해 취미삼아 만들었다고 볼 수 없는 훌륭한 수공예품이었다. 대부분의 장수 노인들은 추 할아버지처럼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즐긴다. 공작은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므로 치매예방에 좋다. 또한 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심장병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계속 머리를 쓸 수 있는 자극이 주어져야 오래 살 수 있다고 박 교수는 결론지었다.

박미선 기자<mission@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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