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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5회 작성일 2004-09-21 00:00
중앙교우회에도 광화문파가 있나봐요...20여분이 중앙출신이라며 격려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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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무슨…” 막가는 보수세력 집회 | 칼럼-사회,정치2004/09/20 08:07
http://blog.naver.com/romantichs/4000604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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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자들의 발언에 참석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피켓 등을 흔들고 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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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8일 광화문 국보법 사수 집회

“국가보안법은 대한민국의 ‘국보’다.”
최소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모인 일부 국민에게는 그랬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밝힌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은 “노무현씨”와 “노무현”으로 불렸다. 이날 광화문에서는 국가보안법 사수를 외치는 보수세력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선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행동대회’가 열렸고, 이후 ‘9·18 국보법 폐지반대, 과거사 제대로 밝히기 장외집회’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됐다.
‘국민행동본부’주최로 열린 보안법사수 행동대회에서 60~80대가 주축인 참석자들은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김정일 꼭두각시 친북세력 몰아내자”, “대한민국 수호위해 국가보안법 사수하자”, “김정일정권 동조하는 국보법폐지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이 요란히 흔들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가능성에 대비한 '대테러 청년기동단’도 발족했다. 1천여명의 노인들이 모인 가운데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의 발언으로 집회가 시작됐다.

“노무현은 국군통수권자이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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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우 변호사는“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을 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 절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배 기자




“국군통수권자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키자.”
“노무현은 국군통수권자이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서 회장의 발언 뒤 ‘국민행동특공대’는 “멸공”을 외치고 발대식을 치렀다. 얼룩무늬 바지에 검은색 티셔츠와 모자를 쓴 이들은 “국민생존권 보장의 차원에서 신명을 다바쳐 국보법 사수를 맹세한다”고 선언했다. 발대식 뒤 이진우 변호사가 단상에 오르며, 본격연설이 이어졌다.
“…악법은 어겨도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것은 볼셰비키공산혁명의 기초가 되는 논리입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을 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 절대 될 수 없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에 찬성하는 사람은 감정적이고 독선적인 흑백논리를 폅니다.”

이진우 변호사가 연설 초반에 “노무현 대통령은…”이라고 말하자, 곧바로 “대통령은 무슨 대통령이야”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사람들은 “끌어내려”, “탄핵해라”를 외쳤다. 이 변호사는 이때부터 “노무현씨는 …”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김상철 변호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음모의 본질은 정부 여당에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출신 간부들이 모조리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체사상파는 김일성주의요, 김일성 주의는 악질적 공산주의자입니다.”
“주사파 출신 국회의원은 한번도 공개사과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대남공작을 맹종하는 간첩이요, 공작원입니다.”
“인권옹호를 한다면 노무현이보다 헌법재판소가 나아요.”
“인권이란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는 이들의 음모를 막아야 합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게 아니라, 김정일 정권을 폐지해야 합니다.”
“헌법위반 전과자(노무현 대통령)가 헌법에 도전했다.”

김상철 변호사는 김영삼정부 시절 서울시장을 지낸 바 있는 대표적 보수인물이다. 1992년 김상철 당시 서울시장은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그린벨트를 불법형질변경한 것이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고 7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한미우호협회 회장을 지낸 김 변호사는 각종 집회에서 친미발언을 해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상철 변호사의 연설이 끝나자, 50대 남자가 10만원짜리 수표를 모금함에 넣었다. 그는 “끓는다, 끓어”라고 소리쳤다. 이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빨간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연설을 이어나갔다. 사회자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신 김동길 박사님”이라는 소개를 받은 김동길씨의 '열변'이 쏟아졌다.

김동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게 조국에 불행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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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인 의사 풀러첸은 두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김동길씨는 이날 자신은 노무현 대통령을 한번도 대통령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란 말을 제기 듣기 싫어요. 단 한번도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한 적이 없어요. 말이 나오지가 않아서. 내 목에 칼이 닥쳐도 ‘노무현 대통령’이 말은 나오지 않을테니까…. 노무현이란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게 조국에 불행한 일이야.” “(노무현 대통령이)국가보안법을 폐지한다고 까불고 다녀요.”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말하던 반미친북 구호가 타당성있는 구호입니까? …이래 가지고는 사람구실 못합니다.…이 친구 ‘반미’라면서, ‘반미’하는 게 뭐가 있어요?”

김씨는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 건물과 삼각형을 이루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30분간 연설을 했다. 지켜보는 1천여 참석자들은 손바닥만한 태극기를 흔들어댔다. 이들은 연설에 자주 웃고 박수를 쳤지만, 연설을 듣던 한 젊은 사진기자는 꾸벅꾸벅 졸았다. 김씨는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해야합니다”라며 긴 연설을 마쳤다.
반북 시위에 자주 참여해온 독일인 의사 풀러첸씨도 단상으로 나섰다. 목소리는 스피커를 찢을 듯 높았고, 통역의 목소리는 더욱 귀를 찔렀다.
“북한의 어린이들이 한국정부와 청와대가 신경을 쓰지 않아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일의 친구가 바로 청와대에 살고 있습니다.”
“평양의 정권교체는 청와대를 교체하면 가능합니다.”


풀러첸 “김정일 친구가 청와대에 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 권오석씨에게 피해를 입은 유족모임 대표라는 변재환씨도 연설에 나섰다. 변씨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는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비전향 장기수 옥살이를 한 장인을 사면시키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만세를 외치며 행사를 끝마친 사람들은 바로 옆에서 “국가보안법 수호 일천만명 서명운동”에 서명을 했다. <월간조선>을 든 60대와 <조선일보>를 뒷주머니에 꽂은 70대도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을 한 조은재(64·서울 마포구)씨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짓이다. 큰일난다”고 말했다. 이홍선(67·서울 은평구)씨는 “헌법을 수호하고 나라를 지키자는 오늘 행사를 참 잘했다”고 말했다. 조은길(55·경기도 시흥시)씨는 “이북과 대치한 상황에서 이북을 아직 못 믿는데, 어떻게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행사가 아주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도 집회를 줄곧 지켜봤다. 이후 집회 참석자 상당수가 세종문화회관쪽으로 움직였다.

‘박사모’커밍아웃 “국보법은 대한민국의 국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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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주최로 열린 행사 참석자들도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했다. 김순배 기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최로 ‘9·18 국보법 폐지반대, 과거사 제대로 밝히기 장회 집회’가 오후 4시부터 열리고 있었다. 참석자는 동화면세점 앞의 집회에 두배 가까운 2천여명이었다. 노인들이 주축이던 직전 집회와 달리, 40대와 주부들도 많았다. 3~4명 중 1명은 노인이 아니었다. 장소만큼 참석자들의 구성도 달랐다. 하지만 이들의 구호는 비슷했다.
행사장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는 망국의 지름길”,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반대”라는 구호가 내걸려 있었다. “국보법 폐지는 김정일의 대남적화전략”, “국보법 사수하여 호국영령혼 기리자”, “국보법은 대한민국의 국보다”라고 적힌 피켓과 현수막도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직전 행사에서 보았던 똑같은 피켓이 여기서도 보였다. “적화통일 초래하는 국보법 폐지 결사반대”. 피켓과 깃발 아래쪽에는 “대한민국 박사모 경북·포항지부”, “대한민국 박사모 대전지부”, “대한민국 박사모 고양·파주 지부” 등등이 적혀 있었다.
무대에서는 “불안해서 못살겠다. 좌파정권 물러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 권오석씨에게 피해를 입은 유족모임 대표라는 변재환씨는 연설에 나섰다. 그는 장인이 저지른 잘못에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았다며 “연쇄 살인범 유영철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인간의 도리를 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누군가 “대통령은 무슨 대통령이야, ^^야”라고 소리쳤다.
김동주 ‘자유민주수호를 위한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이 무대에 나섰다. 그는 “골수 좌파들의 실체를 고발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일은 적화통일이 달성될 때 남한의 4천만을 가차없이 죽이라고 명령했다. ”
“이부영 의장, 이재오, 김문수, 고진화는 과거사 정리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으면 안된다.”
“정부와 관료를 좌익전력을 가진 사람들이 꽉 채우고 있습니다.”
“이재오, 이 사람은 민주화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반국가사범입니다.”
“국보법을 폐지하자고 하는 사람은 간첩밖에 없습니다.”
“한줌도 안되는 피라미같은 좌파들에게 조국을 내줄 수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양 어깨에 조국의 명운이 걸려 있습니다”라고 외친 그는 무대를 내려왔다.

김관희 “나라 걱정에 잠이 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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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식 활빈단 단장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무대 위에 올라갔다. 김순배 기자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가슴에 태극기를 두르고 무대에 올랐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면 적색 공산화가 된다는 사실을 아시기 바랍니다.”
“김정일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기 전에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북한 노동당 규약부터 바꿔라. ^^할 놈아.”
곧이어 무대에 올라간 국제팬클럽 회원이라는 김병관씨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 이 나라의 다국적 기업들이 다 도망가면 이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나라를 걱정했다. 독일인 의사 풀러첸은 이 행사에서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다시 “북한의 아이들이 굶어죽는 것은 김정일의 친구 노무현이 청와대에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공산주의 독재자의 친구를 청와대에서 쫓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사모’ 고문 김관희씨는 “나라 걱정에 잠이 안옵니다”라고 말했다. 단상 아래 한 참석자는 “나도 그래요. 잠이 안와요”라고 소리쳤다. 김씨는 “여러분의 힘으로 그분이 저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총궐기해야 합니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노래를 부른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
‘박사모’는 “우리는 자유 대한에서 살고 싶다”는 성명서를 읽었다. 성명서는 이랬다.
“…한 나라에서 두개의 깃발이 나부낄 수 없음은 자명할진대 국보법이 폐지되는 순간, 대한민국 국기를 내리고 북한의 인공기가 걸릴 수 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 간첩이 발호하고 5열이 준동해도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될 때, 우리가 직면하게 될 국가안보의 위기는 어떤 무엇으로 대치될 수 있는가. 대한민국 국군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나면, 이 나라는 장차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우리는 번영한 자유 대한에서 살고 싶으니, 당신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가 그것이거든 북으로 가라. … 이제라도 우리 목소리 크게 내어 외치니, 우리는 자유 대한에서 살고 싶다.”

10월4일 ‘노무현 끝장, 100만 시민대회’를 열겠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반대”, “이념논쟁 중단”, “과거사 규명에 정치권 참여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행사는 사물놀이, 승무, 설장고, 성악공연, 밸리댄스 등으로 저녁 9시께까지 이어졌다. 두 집회에서는 <서울의 찬가>가 인기였다.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다”라고 노래한 <서울의 찬가>를 부르며 끝난 첫번째 집회에 이어, 두번째 집회 중간중간에 이 노래가 울려펴졌다.
참가자들은 국가보안법이 없어지면, 서울에서 더이상 살 수 없다고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오는 10월4일 서울 시청 앞에서 ‘노무현 끝장, 100만 시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국보법 폐지에 찬성하는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연 뒤, 탑골공원까지 ‘국보법 폐지를 위한 범국민대행진’을 벌였다. 국민연대는 이에 앞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100만 청원운동 서명을 벌였다.

 
 2004.09.18(토)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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