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근데 거기 한 처녀가 머뭇머뭇하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한 승려는
짐짓 못본척하고 개울을 건너가려햇다.
그는 평소에도 계율에 아주 충실했고 한편 색정에 휘말릴까 두려워했기에…
다른 젊은 승려는 처녀에게 물었다. '왜 여기 서있지요? 금방 어두워질텐데
더욱이 산중에 인적도 드무니 서둘러야할게요'
허자 처녀는 '개울을 건너야하오나 무서워 그러니 좀 도와주세요' 라고 답했다.
하오면 물이 깊으니 내 등에 엎히시오 하고는 처녀를 엎고 내를 건넜다.
이를 본 나이 든 승려는 깜짝 놀랐다.
수도승이 처녀를 등에 엎다니 매우 당황하였다.
사실 자기가 선배이니 저 젊은 승려를 말렸어야하는 데하는 죄의식과
이 것은 분명 잘못되었으므로 큰 스님에게 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개울을 다 건넌 젊은 승려는 처녀를 내려주고 선배 승려와 함께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절에 다다를 때까지 선배 승려는 아무 말없이 걸었다.
이윽고 절 입구에 이르러 선배승려가 입을 열었다.
'자네는 오늘 큰 잘못을 저질렀네. 그 것은 금지된 행동이야.'
그러자 젊은 수도승은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도 침묵하며 스님을 따라왔읍니다.'
선배 승려가 말했다.
'개울서 예까지 걸어오는 동안을 말하는 게 아니고, 자네가 개울에서
업어준 그 처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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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젊은 수도승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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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울을 건너자 바로 처녀를 내려놓았는데 스님은 아직도 그 처녀를 업고
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