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휴식끝] 아버지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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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2건 조회 348회 작성일 2004-09-03 00:00
[잠시 휴식끝] 아버지

본문

그 날도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윽고 저만치에 통근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내 앞을 쌩 하고 지나치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통근버스를 기다리던 다른 한 직원이 지나간 버스의

뒤꽁무니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제게 물었습니다.

"저 버스, 통근버스 아닙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냥 가버리네요."

저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택시 한 대가 우리 앞에 서더니 나이 지긋해 보이는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방금 지나간 버스가 회사 통근버스 아닌가요."

"맞는데요...."

그러자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얼른 택시를 타라고 손짓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차에 오르자 아저씨는 다음 정차지점까지 버스를 쫓아가자고 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잠깐 멍해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 택시는 왜 버스가 가자마자 우리에게 접근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 때 기사 아저씨가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통근버스 안에는 우리 아들이 타고 있습니다."

그 말에 한층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 타라고 했을까, 그 아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또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바로 통근버스 운전기사예요.

오늘이 버스 운행 첫날인데 혹시나 해서 뒤따라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 분을 못 보고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이거 미안해서...."

순간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저릿해 왔습니다.

 
                          
 

댓글목록

(中) 작성일
잔잔한 감동이 이글에 베어 있네요...아버지의 넓은 마음을 이해 할려면 얼마나 제가 살아야 알수 있나요?
(中) 작성일
선배님의 무언의 가르침! 감사히 받겠습니다.구인구직으로 피난가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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