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위험` 피하는 개혁을, <font color=blue>정몽준</font> - 매일경제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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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457회 작성일 2004-08-13 00:00
`불필요한 위험` 피하는 개혁을, <font color=blue>정몽준</font>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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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필요한 위험` 피하는 개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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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08월09일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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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전환기에 살고 있다. 이러한 주변 환경의 특성에 더해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과 변화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확실성을 더 크게 하는 측면도 있다.
 
불확실성이란 말은 `리스크`, 즉 위험과 같은 뜻이다.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란 말은 추구했던 일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확률과 같은 중립적인 의미를 갖는다.
 
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가령 복권이나 벤처기업은 모두 리스크가 높다. 하지만 성공하면 수익도 크다. 차이가 있다면 복권은 사회 전체의 부(富)를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벤처기업은 성공할 경우 우선 개인의 부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사회의 부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설사 벤처기업이 실패하더라도 사회 전체로는 그 경험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역사적 인물 중에서 콜롬버스나 덩샤오핑 같은 사람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벤처사업을 벌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덩샤오핑은 잘못될 경우 개인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해 중국 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리스크를 꼭 피할 필요는 없다.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에서 큰 수익을 얻으려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사실 70~80년대에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것이 시대흐름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기업가들은 이른바 동물적 감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지금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산업은 모두 그 당시에는 리스크가 높아서 투자를 꺼리던 사업이었다. 기업이든 국가든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때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상황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불필요한 리스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없느냐 하는 점이다. 경영학의 재무관리 용어에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이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듯이 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을 체계적 위험이라고 한다. 반면 조절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위험이 비체계적 위험이다.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와 각 산업 특성에서 비롯되는 위험은 일종의 체계적 위험이다. 누구라도 통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각종 정치ㆍ사회적 불안정, 노사관계, 남북관계 등에서 비롯되는 불확실성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비체계적 위험인 셈이다.
 
여기서의 과제는 필요한 부분의 위험은 감수하면서도 동시에 불필요한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전체적인 위험 내지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려워서 꼭 필요한 개혁이나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당장 편할지는 몰라도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10년 후면 우리가 현재 중국 등에 갖고 있는 기술우위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무한경쟁 속에서 10년 그리고 100년 후에도 생존하려면 지금 실패의 가능성, 즉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새로운 기술에 투자해야만 한다.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 문제다. 가령 개혁과 변화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하나의 의미 있는 선택이다.
 
물론 어떤 선택이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패하더라도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산악인 허영호 씨는 최근 이런 말을 했다. "탐험이나 등산을 갔다 오면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내려올 건데 왜 올라가느냐? 죽는데 왜 가느냐?` 하는 말이다. 맞다. 등산이나 탐험은 그야말로 위험한데 가는 것이다. 판단 한번 잘못하면 죽거나 다친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다 위험하다. 안전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이 탐험이다. 중요한 것은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점이다. 철저한 준비, 정확한 판단력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늘 실패하거나 죽는다."
 
감수해야 하는 위험과 불필요한 위험을 구별하는 지혜, 이것이 개혁의 진정한 과제다.
<정몽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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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고 있다가 실기를 하는 것보다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해서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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