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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004-07-14 00:00
나라살림도 마라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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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살림도 마라톤처럼 정직하게
[명사들의 취미]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

늦은 나이에 시작 풀코스만 7차례…"직원 화합에도 큰 도움"
김병일(59) 기획예산처 장관은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마라톤을 좋아했다. 초등학생이던 1950년대, 서울에서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리면 중계방송이 나오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들고 코스로 나가 신나게 한국선수를 응원했다.

손기정ㆍ서윤복 선수의 ‘마라톤 인생’을 읽을 때면 그의 가슴은 마냥 뛰었다. 하지만 ‘보고 듣는 마라톤’에서 ‘직접 달리기’에 나선 것은 불과 3년전, 50대 후반으로 막 접어든 때였다.
‘마지막 승자가 진정한 승자’임을 보여주는 마라톤에 오랜 기간 매력을 느껴오다 우리나라에도 성인 아마추어 마라톤 붐이 일고 환란 후 실의에 빠진 중년층이 달리기를 통해 자신감 되찾는 것을 보면서 “나도 늦지 않았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처음엔 혼자 뛰다 부상도 당했지만 차관 시절인 2001년 6월 예산처에 동호회를 구성하고 한국체육대 김복주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체계적인 마라톤을 시작했다.
10개월만인 2002년 4월에 풀코스를 4시간57분만에 첫 완주하고 이듬해까지 총 7번을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최고 기록은 2003년 3월 동아마라톤 광화문~잠실 구간을 4시간27분에 주파한 것. 50대 후반 아마추어로서는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마라톤은 힘들고 재미없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김 장관은 마라톤이야말로 “가장 재미있고, 가장 힘이 안 드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달리다 보면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희열(‘러너스 하이ㆍRunner’s High’)을 느끼게 되는 것이 마라토너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독일 사람들은 “마음속의 부처님(신비의 대상)을 보았느냐”는 말로 마라톤의 쾌감을 표현한다고 한다.
김 장관은 “매년 체력측정을 받는데 처음엔 윗몸 일으키기를 1분에 20회 하던 것이 마라톤 시작 후 1년만에 30회, 2년만에 42회로 늘어났다”며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체력이 더 좋아질 때 느끼는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다.
흔히 달리기는 건강 증진, 다이어트, 성인병 치유ㆍ예방과 함께 정신적으로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우울증도 사라지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김 장관은 여기에 남녀노소를 뛰어넘는 ‘동지애’를 보탠다.
그는 “골프나 등산을 할 때보다 폭 넓은 층과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게 마라톤이 가져다 준 예상 외 소득”이라며 “평소 나를 어려워하던 직원들도 마라톤을 하러 가는 기차 안에서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가 마라톤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노력하고 준비하면 절대로 몸이 자신을 버리지 않지만, 자만하거나 술을 마시면 몸이 마라톤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그도 딱 한번 완주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대회 1주일 전에 지리산을 종주하는 무리를 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때 “정직하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고 한다.
마라톤 예찬론자인 김 장관도 작년 말 장관직을 맡고는 너무 바빠서 마라톤을 거의 못하고 있다. 가끔 5~10km씩 연습 삼아 달린 것이 전부이다. 때문에 김 장관은 이번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지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내 마라톤 사랑을 쏟아 내며 표정이 환해졌다.
“뛰던 사람이 못 뛰면 그 아쉬움은 말 할 수 없이 크다”는 김 장관은 시간이 나면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것,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과욕을 부리지 말 것을 ‘초보 달림이’에게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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