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진화 못하면 멸종” <font color=blue>양서일</font> 선양테크 사장 -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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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 진화 못하면 멸종”
양서일 선양테크 사장
“새로운 사업은 없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진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창업 12년차 중소기업 사장인 선양테크(자회사인 선양디지털이미지 포함) 양서일(42) 사장의 ‘중소기업 생존론’이다. 그는 92년 창업 후 반도체 후공정(조립) 장비를 만들다 지난 2002년부터 주력 품목을 카메라모듈로 전환, 요즘 불경기 속에서 ‘호황’을 즐기고 있다. 카메라모듈은 디지털 카메라나 카메라폰에 있어 눈(目)에 해당하는 핵심부품.
반도체 장비 만들다가…카메라 모듈로 주력품목 전환
대학(인하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대기업(하이닉스)과 중소업체의 반도체 영업사원을 거친 양 사장은 창업 이후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면서 잘 나가는 중소기업 사장으로 통했다. 2000년엔 336억원 매출에 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당시 그는 “품목이 반도체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다 경쟁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중소기업으로선 품목의 다양화가 절박했다”고 말했다.
그가 카메라모듈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정한 것은 무엇보다 제품을 생산하는 원리가 반도체 후공정 장비와 거의 같기 때문. 게다가 디지털 시대에 카메라모듈이 급성장 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주력 업종 전환은 결정했지만, 난관도 숱하게 많았다. 우선 기존 반도체 장비 생산라인의 인력을 정리해야 했다. 한 식구 같던 240여명의 직원을 4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이어 신규사업 쪽의 인력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겨우 교육을 시켜 일을 할 만하면 대기업으로 옮겨가는 직원들을 보고 비애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주력 사업이 카메라 모듈로 완전히 돌아섰다. 2002년 ‘145억원(반도체 장비) 대 9억원(카메라모듈)’이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91억원 대 110억원’으로 뒤집어졌다. 올해는 카메라 모듈에서만 8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엔 CMOS(상보성반도체 화합물) 방식을 적용한 210만화소급 카메라 모듈을 국내업체로선 처음으로 개발했다.
양 사장은 “지금은 300만화소급 모듈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카메라모듈 다음의 주력 품목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이젠 중소기업들도 변신하지 않으면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인열기자
양서일 선양테크 사장
입력 : 2004.07.05 17:45 07' / 수정 : 2004.07.05 19:07 01'
▲ 양서일 선양테크 사장 | |
창업 12년차 중소기업 사장인 선양테크(자회사인 선양디지털이미지 포함) 양서일(42) 사장의 ‘중소기업 생존론’이다. 그는 92년 창업 후 반도체 후공정(조립) 장비를 만들다 지난 2002년부터 주력 품목을 카메라모듈로 전환, 요즘 불경기 속에서 ‘호황’을 즐기고 있다. 카메라모듈은 디지털 카메라나 카메라폰에 있어 눈(目)에 해당하는 핵심부품.
반도체 장비 만들다가…카메라 모듈로 주력품목 전환
대학(인하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대기업(하이닉스)과 중소업체의 반도체 영업사원을 거친 양 사장은 창업 이후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면서 잘 나가는 중소기업 사장으로 통했다. 2000년엔 336억원 매출에 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당시 그는 “품목이 반도체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다 경쟁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중소기업으로선 품목의 다양화가 절박했다”고 말했다.
그가 카메라모듈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정한 것은 무엇보다 제품을 생산하는 원리가 반도체 후공정 장비와 거의 같기 때문. 게다가 디지털 시대에 카메라모듈이 급성장 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주력 업종 전환은 결정했지만, 난관도 숱하게 많았다. 우선 기존 반도체 장비 생산라인의 인력을 정리해야 했다. 한 식구 같던 240여명의 직원을 4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이어 신규사업 쪽의 인력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겨우 교육을 시켜 일을 할 만하면 대기업으로 옮겨가는 직원들을 보고 비애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주력 사업이 카메라 모듈로 완전히 돌아섰다. 2002년 ‘145억원(반도체 장비) 대 9억원(카메라모듈)’이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91억원 대 110억원’으로 뒤집어졌다. 올해는 카메라 모듈에서만 8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엔 CMOS(상보성반도체 화합물) 방식을 적용한 210만화소급 카메라 모듈을 국내업체로선 처음으로 개발했다.
양 사장은 “지금은 300만화소급 모듈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카메라모듈 다음의 주력 품목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이젠 중소기업들도 변신하지 않으면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인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