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CEO파일] 윤재승(72회) 대웅제약 사장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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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CEO파일] 윤재승 대웅제약 사장
"나는 달린다" 일꾼이라면 건강해야 일할 맛 나
윤재승(尹在勝·42) 대웅제약 사장은 재계에서 손꼽히는 ‘스포츠 매니아’ CEO(최고경영자)다. 하프 마라톤은 1시간대에 주파하고 스키·카약·테니스 등도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마라토너 황영조, 남승우 풀무원 사장 등과는 마라톤 클럽 ‘KSC’를 창립하기도 했다.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사옥 집무실 벽에는 래프팅을 마친 뒤 구명조끼를 입고 찍은 사진과 1m 가까운 높이의 스트레칭 해설도가 걸려 있다.
아직 40대에 불과한 그가 건강에 대해 이토록 열정을 쏟는 이유를 묻자 그는 한마디로 이렇게 대답했다. “일꾼이라면 건강해야 일할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CEO건강=기업자산’이 되고 있는 시대에, 윤 사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윤 사장은 지난달 12일 WEF(세계경제포럼)가 선정한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에서 유일한 비(非)IT업체 CEO로 뽑혔다.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등 20·30대 국내 IT업계 인재들과 함께 그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한국의 지도자로 지목됐다. 그가 CEO에 오른 지난 97년 1433억원이던 대웅제약의 매출규모는 2003년 24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은 4배 정도 뛰었다. 176%에 달하던 부채규모는 52% 수준으로 내려갔다.
윤 사장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직원들이 건강과 젊음을 바탕으로 ‘현재’에 충실하게 뛰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는 나름대로의 ‘나이론’을 펼쳤다. 그는 “사람마다 달력으로 먹는 나이, 정신적인 나이, 자신이 희망하는 나이가 있다”며 “항상 자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달력 나이’에 얽매이지 않아야 자신과 회사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국내 인간관계의 ‘필수과목’으로 여겨지는 골프와 음주를 별로 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웃의 행동을 따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peer pressure)이 지나치다”며 “그 시간을 자신의 능력 계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은 서울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이지만, 8년간 검사로 활동한 뒤 95년 IT업체인 인성정보를 창업했다가, 97년 부친의 뒤를 이어 대웅제약을 맡았다.
윤 사장은 지금도 직원들에게 건강을 강조한다. 금연에 성공한 직원, 목표만큼 체중감량에 성공한 직원들에겐 포상을 한다. 사내에는 마라톤·산악회·헬스 등 각종 스포츠 동호회가 활발하다.
반면 자기의 업무영역을 따지는 등 기존 ‘관행’에 집착하는 직원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윤 사장은 “예를 들어 광고부장이 광고 이야기만 할 필요는 없다”며 “광고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면 제품 디자인이나 영업전략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경영방식에는 업무영역 간의 경계 파괴(cross-over)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번 그의 집무실을 보자. 원탁에는 그가 직접 지시해 설치한 무기명 투표기가 있다.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다가, 논란이 되는 의제가 있으면 모두 자기 자리 앞 원탁 밑에 있는 단추를 눌러 투표를 한다. 누가 찬성·반대했는지 표시되지 않고, 결정된 사항은 사장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CEO의 역할 대신 너무 개인의 역량만 강조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윤 사장은 “CEO의 가장 큰 역할은 결국 직원들에게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방향만 결정할 뿐, 실제 회사를 움직이는 사람은 직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무서운 디지털 CEO였다.
(조선일보 7월 8일자 경제면B1)
"나는 달린다" 일꾼이라면 건강해야 일할 맛 나
입력 : 2004.07.07 17:50 26'
▲ 윤재승 사장 | |
아직 40대에 불과한 그가 건강에 대해 이토록 열정을 쏟는 이유를 묻자 그는 한마디로 이렇게 대답했다. “일꾼이라면 건강해야 일할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CEO건강=기업자산’이 되고 있는 시대에, 윤 사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윤 사장은 지난달 12일 WEF(세계경제포럼)가 선정한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에서 유일한 비(非)IT업체 CEO로 뽑혔다.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등 20·30대 국내 IT업계 인재들과 함께 그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한국의 지도자로 지목됐다. 그가 CEO에 오른 지난 97년 1433억원이던 대웅제약의 매출규모는 2003년 24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은 4배 정도 뛰었다. 176%에 달하던 부채규모는 52% 수준으로 내려갔다.
윤 사장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직원들이 건강과 젊음을 바탕으로 ‘현재’에 충실하게 뛰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는 나름대로의 ‘나이론’을 펼쳤다. 그는 “사람마다 달력으로 먹는 나이, 정신적인 나이, 자신이 희망하는 나이가 있다”며 “항상 자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달력 나이’에 얽매이지 않아야 자신과 회사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국내 인간관계의 ‘필수과목’으로 여겨지는 골프와 음주를 별로 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웃의 행동을 따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peer pressure)이 지나치다”며 “그 시간을 자신의 능력 계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은 서울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이지만, 8년간 검사로 활동한 뒤 95년 IT업체인 인성정보를 창업했다가, 97년 부친의 뒤를 이어 대웅제약을 맡았다.
윤 사장은 지금도 직원들에게 건강을 강조한다. 금연에 성공한 직원, 목표만큼 체중감량에 성공한 직원들에겐 포상을 한다. 사내에는 마라톤·산악회·헬스 등 각종 스포츠 동호회가 활발하다.
반면 자기의 업무영역을 따지는 등 기존 ‘관행’에 집착하는 직원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윤 사장은 “예를 들어 광고부장이 광고 이야기만 할 필요는 없다”며 “광고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면 제품 디자인이나 영업전략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경영방식에는 업무영역 간의 경계 파괴(cross-over)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번 그의 집무실을 보자. 원탁에는 그가 직접 지시해 설치한 무기명 투표기가 있다.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다가, 논란이 되는 의제가 있으면 모두 자기 자리 앞 원탁 밑에 있는 단추를 눌러 투표를 한다. 누가 찬성·반대했는지 표시되지 않고, 결정된 사항은 사장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CEO의 역할 대신 너무 개인의 역량만 강조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윤 사장은 “CEO의 가장 큰 역할은 결국 직원들에게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방향만 결정할 뿐, 실제 회사를 움직이는 사람은 직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무서운 디지털 CEO였다.
(조선일보 7월 8일자 경제면B1)
• 이름 : 윤재승 • 출생 : 1962년 11월 09일 • 현직(기관) : 대웅제약 • 부서 / 직위 : 사장 • 직업 : 기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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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중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