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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늘 신경써줘서 고맙고 수고하고 참석못해 미안하다고..
아마도 연고는 서울이지만 지방에 적이 있는지라 모임에 시간내기가 어려웠고
또 정기모임 때나 행사가 있을 시 보내는 단체발송 문자에 그냥 지나친 것이 미안하면서도
한 번도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부담이 된 듯하다. 그 맘을 알기에 바로 답신을 보냈다.
‘ 아무 때나, 시간될 때, 부담 없이, 원할 땐 항시 그 자리에 있을 테니..^^ ‘
생각해 보면 그리 가까운 사이도 아니어서 서로에 대해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것 외에
약간의 정보 말고는 별반 아는 것도 없는 친구다.
평소 내 일에 빠졌든 치였든 친구들에게 무심하였든 여하한 이유로 오랜 세월을 못 보던 친구
들을 나이가 들어가며 내가 지치고 외롭다고 느낄 때, 한 편 부담없이 기대고 싶다고 느낄 때
다시 찾은것이 동기 75산악회 모임이었다.
그 때 반겼던 친구들의 정감이 답신 문자에 조금은 묻어졌을까?
친구니까 먹어준다는 말이 있다.
경솔하거나 무례하거나, 친구들 앞에서 늘 자신만을 내세우고 주장하는 덜 떨어진 친구일지
라도 그래서 사회관계라면 쉽게 인연이 될 수 없는 친구일지라도 웬만해서는 먹어주고 싶다.
사실은 내가 친구들이 그리 해주길 바라는 것이고 친구들 또한 나에게 바라는 친구의 모습일
테니까 ..
-나는 중앙75산악회가 ' 아무 때나, 시간될 때, 부담 없이, 원할 땐 항시 그 자리에 있을 테니.'
라고.. 원한다면 언제나 스스로 그러한 그 대로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는, 어머니의 포근한 安心
같은 그러한 산악회로 영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