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개혁 시민단체인 ´활빈단´ 홍정식 단장은 8일, 지난 달 20일 열린 대만총통 취임식에 주한 중국 대사관이 여야 국회의원에게 불참을 요구한 것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 - 홍정식 활빈단 단장이 8일 주중대사관의 대만총통 취임식 불참요청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주한중국 대사관과 외교통상부 앞에서 열린 이날 규탄시위에서 홍 단장은 주한 중국대사관의 불참요구는 주권국에 대한 모독 행위이자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정부와 외교부, 국회의원들의 태도를 질책했다.
홍 단장은 ´大韓民國 自主外交 主權國家 大韓民國 國會議員 臺灣訪問 曰可曰否 內政干涉 傲慢 中國을 膺懲 糾彈´라고 쓰인 때밀이 타올로 만든 피켓을 들고 "대한민국 자주외교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대만방문에 왈가왈부 내정간섭하는 오만한 중국을 응징 규탄한다"라고 피켓의 문구를 큰 소리로 외쳤다.
이어 홍 단장은 "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이 심각하게 훼손 당했음에도 굴욕적인 외교저자세적인 태도는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민족자존 수호차원에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주한 중국대사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홍 단장은 "각 신문사마다 보도 자료를 보냈지만 애국적인 시위에는 냉담하다"며 "언론들도 민족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후원을 해야하는데, 이벤트적인 대규모 시위와 쇼킹한 집회만 보도한다"고 언론사의 상업적인 취재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주중대사관은 지난 달 20일 열린 대만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식에 참석했던 여야 의원들과 당 지도부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달라”며 불참을 요구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 정치.외교적 파장을 낳았다.
한편 취임식에 참석했던 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개인적 외교행위까지 막고 나서는 중국대사관의 대담함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중국의 이런 태도는 참여정부의 탈미친중 정책이 낳은 부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변효진 기자] pinkkongkong@independen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