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사직동 팀`이 떴다고? 옛자리에 시민단체들 입주… '독설적' 시위구호 경찰 긴장
'제2 사직동팀이 떴다'
사직동 팀은 과거 청와대 민정 수석실 산하 사정 팀인 '경찰청 특수수사대'를 일컫던 말이다. 이 팀은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감시와 고위 공직자 비리 조사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특수 부서다. '사직동 팀'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예전의 경찰청 특수수사대가 종로구 사직동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직동팀은 권력남용 등의 논란을 빚자 2000년 10월 폐지됐다.
'제2 사직동 팀'이란 사회정의와 비리척결을 외치고 있는 군소 시민단체가 '경찰청 특수수사대'가 떠난 사직동에 둥지를 틀면서 생겨난 말이다.
지난 9일 비리척결 시민단체 활빈단과 공권력 피해문제 연구소, 비리 판.검사 기소 추진운동본부, 인권 회복 운동 본부, 종교비리 척결 운동 본부, 공권력 피해 구조 운동 본부, 법조인 양심운동본부로 구성된 공권력 피해구조연맹이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을 떠나 종로구 사직동 237-1번지 H빌딩으로 이사를 했다.
이들을 제2 사직동 팀으로 부르는 것은 시위방식 때문이다. 사회 정의 수호와 비리척결 차원에서 뭉친 이들 시민단체의 시위는 경찰도 혀를 내둘 정도다. 이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독설'은 시위 티깃이 된 사람들의 오금이 저릴 정도다. 또 피켓문구는 '~~하라', '촉구한다'는 얌전한 것이 아니다. 독설만큼이나 피켓과 현수막 문구도 '자폭하라' 등 공격적이다.
이들 시민단체와 청와대 거리는 약 1.5㎞다. 과거 사직동 팀은 매일 청와대를 방문 정보 보고를 올렸듯이 이들도 청와대를 자주 방문 국민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시위를 통해서다.공권력피해구조연맹 조남숙 위원장은 "과거 사직동 팀은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지만우리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활빈단 홍정식 단장은 "사직동 시민단체는 국민에게 개방됐다"면서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다. 제2 사직동 시대를 연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병철 기자<jbc@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