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내가 대선 전날 지지를 철회한 이유" 오마이 뉴스 구영식 기자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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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내가 대선 전날 지지를 철회한 이유" |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지난 2002년 대선 투표 하루 전날인 12월 18일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던 정몽준 의원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왜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는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은 5일 총선시민연대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이유로 낙천·낙선대상자로 선정하자 '2004 총선시민연대 발표에 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2002년 12월 18일의 지지 철회는 상호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후보단일화정신이 노무현 후보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기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는 역사상 없었던 일로서 여론조사 발표 직후 그 결과에 대해 많은 의혹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흔쾌히 승복해 즉시 후보를 사퇴했다"며 "2002년 12월 18일 저녁 명동 유세장에서 이같은 상호 신뢰와 존중의 단일화 정신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이는 현장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로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2002년 12월 18일 저녁 명동 합동유세장에서 정몽준 후보를 불편하게 만든 노 후보의 발언과 정 후보에 대한 예우문제 등이 지지철회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인한 것이다. 정 의원은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선택은 모든 것을 국민에게 솔직히 알리는 것 뿐이었고 이 선택에 대한 평가에는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를 다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이는 대다수 유권자의 참된 민의를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의 발상으로 비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정 의원은 "권력의 속성상 권력을 나눠가질 수는 없다"며 "다만 우리는 두 후보가 힘을 합쳐 일할 것을 국민에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동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후보는 지난 2002년 12월 18일 저녁 명동 합동유세장에서 "'다음 대통령은 정몽준'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분이 있는데 너무 속도위반하지 마라, '대찬여자' 추미애도 있고, 제가 흔들릴 때 제 등을 받치던 정동영 고문도 있다"고 말했고, 이후 정몽준 후보는 대변인을 통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직후 정 후보는 "유세 마지막 과정에서 저 개인의 사려깊지 못한 판단에 대해 국민과 노무현 당선자에게 송구스럽다"며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다음은 정몽준 의원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2월 5일 '2004총선시민연대' 발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2002년 12월 18일의 지지철회는 상호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후보단일화 정신이 노무현 후보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기된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는 역사상 없었던 일로서 여론조사 발표 직후 그 결과에 대해 많은 의혹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흔쾌히 승복해 즉시 후보를 사퇴했다. 요즘의 각종 보도에도 나오듯이 노 후보의 당선에 후보단일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권력의 속성상 권력을 나눠가질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두 후보가 힘을 합쳐 일할 것을 국민에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동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존중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2002년 12월 18일 저녁 명동 유세장에서 이같은 상호 신뢰와 존중의 단일화 정신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이는 현장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로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선택은 모든 것을 국민에게 솔직히 알리는 것뿐이었고 이 선택에 대한 평가에는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하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를 다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이는 대다수 유권자의 참된 민의를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의 발상으로 비열한 행위이다. 2004년 2월 5일 국회의원 정몽준 /구영식 기자 (ysku@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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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했었는데...이번 총선에서 꼭 당선되셔셔 구국안민하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