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조건이 까다로운 대신 특별 대우를 하겠다는 말에
지원자들이 각 지방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지원자들 가운데는
유아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도 있었고
이미 번듯한 직장을 가진 고소득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테스트까지 통과한 사람은
평범한 외모에 차분한 인상을 지닌 메리라는 여자였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마지막 면접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
면접장은 유치원 건물 2층에 있었다.
2층 계단 한 편에는 꾀죄죄해 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옷 소매에 콧물을 묻힌 채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지원자 모두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계단을 올라갔지만,
단 한 사람 메리라는 여자만은 걸음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엄마를 잃어버렸니? 조금 있다가 엄마를 찾아줄게, 알았지?"
면접이 끝난 뒤 지원자들은 다시 계단을 내려왔다.
아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모두 아이를 본체만체하며 지나쳤지만,
메리는 아이를 번쩍 들어 안고는 동요를 부르며 달래 주었다.
놀랍게도 이 광경은 비디오로 찍히고 있었다.
게다가 남자아이 역시 면접관들이 일부러 그곳에 세워 둔 것이었다.
지원자 중에는 분명히 메리보다 더 많이 배운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슴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