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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1회 작성일 2011-02-10 16:35
[편집자에게] 용두사미 된 수능 개편 - 조선닷컴<font color=blue>(박정수)</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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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에게] 용두사미 된 수능 개편

  •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 입력 : 2011.02.07 22:40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4 수능개편안'은 수험생의 입시공부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수험생의 진로에 따라 수능준비를 하도록 수준별 시험을 도입했다는 점으로 국어·영어·수학은 난이도가 다른 두 가지 유형으로 출제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대학이 인문사회계와 이공계의 경우 국어 B형과 수학 A형, 국어 A형과 수학 B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큰 실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수능 개편의 가장 핵심인 과목 수 축소가 개편 초기의 목적과는 달리 흐지부지되었다는 점이다. 사회탐구는 11개 과목에서 10개로 줄지만, 과학탐구는 8개 과목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해당 학계와 교사의 반발이 주된 원인이다. 수능 영어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내년에 결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리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수능에서 배제되는 과목은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이 불 보듯 뻔하다는 반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국·영·수 편중 논란과 교원단체들의 우려가 결국 수능개편을 용두사미로 만들고 말았다. 일선 학교에서 거의 가르치지 않는 아랍어에 수험생이 몰리고 등급 블랭크가 생기는 부작용 등으로 제2외국어 폐지가 심각하게 논의되었으나 이 역시 그대로 두기로 결정되었다. 교사의 사명감 그리고 국가 건설자로서의 교사로 다시금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장기 교원양성 및 수급체계의 개혁이 수반되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수능개편이 학업부담 경감이라는 실효를 거두려면 대학입시의 자율화가 기본이다. 수학능력시험의 성격을 현재와 같은 소수점의 차이에 의해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국가고시의 성격에서 말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적성을 검사하는 검정시험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시 횟수도 현재의 일년에 단 한 번에서 다수로 변경하고 문제은행 방식을 채택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내신의 절대평가도 중요한 개혁의제가 되어야 한다. 선행학습과 사교육 온상인 내신 9등급제는 폐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전제는 대학과 고교 간의 신뢰이다. 쉽지 않지만 입학사정관제의 근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원수급체계를 개혁해 교과 과목을 조정하고 수능의 성격을 다시 자리매김하는 근본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수능개편의 성패는 불확실성과 혼란이 아니라 방향성과 일관성에 달려있다. 대학과 고등학교, 학부모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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