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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6회 작성일 1970-01-01 09:00
일본에서 교과서 채택 시민모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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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金井市는 우리들이 말하는 이른바 동경의 중심지에서 한 30여분쯤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오늘, 10월 27일 이곳에서는 교과서 채택에 대한 시민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이라고 해보아, 저를 포함한 1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모임은 그동안 교과서 채택에 대한 경과 보고, 그리고, 8월 14일 있었던 초, 중학교 교과서 채태에 대한 경과보고 정도였습니다. 이전에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졌었고, 한 때 모임은 70여명까지 모였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시의 규모로 볼 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시민들 교사들의 관심으로 이번에 이 곳에서는 이른바, '만드는 회'에서 만든 교과서는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채택이 끝나고, 모든 문서는 공개의 원칙이라는 자치 단체의 조례에 따라 이에 따른 모든 서류=검정 경과, 결과, 의견등이 서술된=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에 채택된 모든 교과서에 대한 이른바 채택위원들의 의견이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만드는 회에서 만든 교과서에 대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역시 서술 등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그 의견에 의해서 불채택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모임에서의 또 하나의 쟁점은 8월 14일 교과서 채택하느 당일 67명의 방청객 앞에서 절차에 걸쳐서, '이런 교과서, 이런 내용에서 이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라고 결과보고를 한 다음에 15분간 휴식 후에 검정 결과를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시에서 사용하는 초등학교 교과서 11종, 중학교 교과서 16종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15분 동안 검정 위원들이 무엇을 하였는가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치 단체의 조례에 의해서, 모든 회이록은 공개해야 하는데, 그 기록이 없고, 물어보았더니, 휴식 시간이었기 때문에 기록이 없다는 답변이었다고 합니다.그런데, 문제는 거기에 있다는 시민들의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15분 동안에 총 28종의 교과서가 결정되었는데, 그 결정된 교과서를 보니, 특히 초등학교 1학년 국어, 생활, 음악 교과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검정위원 중에는 각급 학교 교장 선생님도 몇 분 계신데, 그분들의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만든 조사 결과표에서 없는 내용들을 이유로 들어서, 교재를 선정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국어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는데,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식으로 만든 교재를 교과서로 채택한 것이 분명하다면 무엇인가 반드시 해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나 불분명하기에, 교과서 선정위원회에 해명을 서면으로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이 결국 모임의 결론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별로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과서가 채택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 5명의 교과서 선정 위원 중 3명인가는 현장 학교의 교장이었고, 그들은 현장 교사들의 연구 성과를 충분히 참고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과연 우리 시의 어린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울것인가 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가지는 시민들이 있기에 그나마 지금의 일본이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을 지탱하고 일본을 그나마 건강하게 유지하는 이들은 바로 이들의 시민들의 힘이기에. 그 힘이 있는 한 일본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연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과서를 가지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과 실천을 해보았는지. 나 역시도 다시 한번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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