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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1970-01-01 09:00
아름다운 후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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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저는 고3재학중인 김철희입니다. 고2때 우연히 한겨레신문을 알게되었는데요. 물론 선생님의 수업중에 우연히 들은것이 계기가 되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궁금한것은요. 동아일보가 지금처럼 언론개혁이 부당하다고 이리저리 나발을 부는것이 과연 옳은일인가?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동아일보에서 최근 `인촌선생 기념`으로 강의도 하고 했었는데요. 국사시간에는 인촌선생의 부정적인 면도 많이 배웠습니다. 어떻게 이해해야 좋은 것인지 꼭 좀 알려주십시오. 추운 날씨 항상 건강하세요. 바보후배 드림 답변> 먼저 후배는 결코 바보가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76회 박성기라고 합니다. 먼저 저 역시 이전 경기도 하남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중앙고등학교 역사선생님들과 함께 활동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 동경학예대학교에서 1년 반 기한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한 고민. 중앙에 대한 고민 저 역시도 학교 다닐 때 고민했었습니다. 중앙에서만 배웠던 사실들이 사회에서 학교에서 현장에서 알았던 사실과 많은 괴리들이 있었을 때. 나의 모든 것 중의 하나였던 중앙에 대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디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후배가 접한 모든 것들이 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사실만을 가지고 모든 것들을 다 평가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제시대 동아일보, 조선일보의 모습을 보면, 사실 민족지라고 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변명같지만, 그들이라도 없었다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도 하여봅니다. 한겨레 신문 저 역시도 푼돈 가지고 산 주주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논조에 동조하지는 않습니다. 그 암울했던 시절에 그 나마 작은 희망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촌 김성수 선생. 분명 친일에 대한 흔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야기하였듯이 - 혹은 사업가의 기질로 그러하였다고 이야기할 지는 모르지만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였고, 사회주의자였던 최철수 선생을 금전적으로 지원하였던 이도 김성수선생이었습니다. 물론, 역사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자기의 가문을 미화시키는 고려.중앙학원, 동아일보의 모습에는 저도 반대하고 싫어합니다. 저 역시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다녔지만, 점점 민족 사학의 이름으로 자본의 논리로 탈바꿈하는 모습 역시 싫어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녔던 학교는 중앙학교였습니다. 그런 과거가 있다는 것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도 중앙을 거친 많은 사람들은 암울하였던 시대에 모두가 침묵하고 있던 시대에 분연히 일어나, '아니다.'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3.1운동. 6.10만세 운동. 일제 시대 많은 사상가. 실천가들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여전히 이후 졸업생들에게도 사회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바로 거기 솟은 우리 입 중앙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우리 집에는 바로 우리 청춘들이 있습니다. 굳이 미화시키려고도, 부정하지도 맙시다.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상황을 이제 만들어야 한다는 자랑한 기대감과 기쁨과 뿌듯함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인촌 선생은 그렇게 세상이 변하기를 바랬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기를 원했던 그 마음 그것이 바로 인촌 선생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환경이 어려울 때. 기호학회에서 중앙학원을 인수하여 바탕을 마련하였습니다. - 결코 인촌 선생이 중앙의 설립자는 아닙니다. 강당에 걸린 한 편의 글 천하의 영재를 모아 세상에 내 보내는 것이 군자의 즐거움이라는 말 맹자의 혁명론을 대변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천하의 영재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그 열세길에서 모인 우리들이 바로 이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들입니다. 그게 바로 중앙의 교육 이념입니다. 이제 세상은 나로 인해 바뀌는 것. 자랑스럽게 흘러흘러 흘러서 쉬임이 없고 솟아솟아 솟아서 그지없는 그리고, 퍼지리라 말리라 넓고 깊어 큼 그것을 이룩하는 것이 바로 중앙의 이념입니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한 세인의 평가쯤이야 가벼야운 미소로 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후배님의 새로운 마음가짐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이제 내일 모두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아름다운 결과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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