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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1970-01-01 09:00
[교육]서울대의 문제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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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기자2 70회 류영재입니다. 우리나라 교육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점중 하나는 학력주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력절대주의의 한 복판에는 바로 "서울대"라는 존재가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서울대의 존폐 의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차제에 서울대의 학부과정을 폐지하고 대학원 중심 의 대학으로만 운영하자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교각살우의 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문제의 근본은 존폐의 차원이라기 보다는 운영의 문제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평준화라는 정책 하에 전통의 명문고등학교를 일거에 역사의 페이지로 내몰아 버린 과거의 잘못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서울대의 문제는 엄존합니다. 다음의 글에서 함께 고민해 보시지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최근에 교육방송에서 서울대문제를 다룬 토론프로가 방영 되었던 모양이다.본인은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그 프로를 직접 시청할 수는 없었지만, 제목을 통해 추측해 보면 아마도 서울대출신들의 지식 및 지위독점에 대한 문제와 그로인한 폐해를 다룬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직종이나 직업을 보더라도 그것이 소위 화이트 칼라 계층인 이상 서울대 출신들의 상위직 독점현상을 흔히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라는 라벨만 달고 있으면 이미 사회적 리더로서의 태생적 자격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점은 영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위 지배계층(ruling class) 의 대다수는 옥스브리지출신들이 점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독점의 형태는 유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보다 더욱 뿌리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사회적 합의의 형태로 지원되고 지탱되어 있는 꼴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뜯어보면 우리나라와는 상이한 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대학의 학생선발 방식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 본인은 두가지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3년전에 "김**” 라는 한인학생이 옥스포드대학의 화학과에 입학했다. 물론 이 학생의 학과성적은 꽤 우수했었지만 본인은 이 학생과의 대화 중에 우리와는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저씨, 전 고등학교시절 럭비부 주장한 것 때문에 옥스포드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입학면접을 볼 때 면접관 교수님 께서 특별활동에 대해서 하도 많이 물어 보시길래 럭비부 이야 기를 드렸고, 그것을 통해서 리더쉽 그리고 희생과 화합의 정신 을 배웠다고 말씀 드렸지요. 그리고 동료를 방어하다가 인대가 끊어져 큰 수술을 받았었다는 대목에서는 대단한 관심을 보이시 더라구요. 마지막으론 이렇게 말씀 드렸지요. 럭비부에서 배운 팀웍 능력을 화학실험실에서 발휘해 보이겠다고요. 결국 합격통보 를 받았습니다” 또 하나의 케이스는 "손*”이라는 한인2세 여학생의 이야기이 다. 이 학생은 2년전에 우리나라로 치면 수능시험격인 “GCSE” 에서 전과목을 A스타를 맞아 이곳 영국 신문에도 소개되어 화제 거리가 된 적이 있다. 사립학교에서도 전체수석을 차지했던 것 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 여학생은 학과성적은 탁월하지만 서클, 학생회 활동이 소극적이었다는 선생님의 레퍼런스 때문에 옥스 브리지에 입학할 수 없었다. 두 번째로 지적하고 싶은 점은 대학의 졸업과정의 난이도에서 커다란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 드렸던 김** 군은 현재 런던대학으로 대학을 옮겼다. 그 학생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 보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 갈 즈음 학년 진급시험을 보는 데 결국 탈락했어요.옥스포드 1년은 참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습 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을 이기 지 못하고 다른 학교로 떠나거나 아주 가끔씩은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 학년 올라갈 때마다 20%정도의 학생이 자의 로 때론 타의로 학교를 떠나지요.결국 그 힘든 전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하는 선배들은 이미 사회적 성공의 문으로 진입할 수 있는 티켓을 얻은 셈이고 또 그럴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춘 사람 들이라고 보여져요.” 어느 사회건 엘리트계층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한 특정한 대학 에서 엘리트들을 독점적으로 배출하는 것은 어쩌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대문제,즉 서울대 출신 들의 지배계층 독점현상을 논의하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는 위에 서 언급한 두 가지의 상이점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이들이 우리사회의 지배계층으로 선발되고 형성 되어 지느냐에 있는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는 학생선발 기준에 있어서 학과성적이 절대 적인 기준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암기방식을 골간으로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것이 화합과 나눔보다는 독점과 독존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 매김되는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토론을 통한 상대방의 인정과 조화의 모색이란 이미 우리의 교육에서 찾기가 참 힘들기 때문이며, 서클활동을 통한 희생과 양보의 미덕을 주장한다면 외계인 취급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입학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단선적 암기식 교육의 레이스 에서 두각을 나타낸 자들일 뿐, 그 이상이라고도, 그 이하라고 도 말하기엔 왠지 망설여 지게 된다. 또한 입학은 곧 졸업을 의미하고 있다. 입학자체에서 서울대인 이라는 신분적 권위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본인은 이제껏 정치 적인 이유이외에 서울대 입학자가 공부의 막중한 어려움으로 인하여 중도 탈락했다는 소리를 거의 들어 보지 못했다. 공부의 중압감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 어찌 보면 대부분의 경우 이들의 학력은 고등학교 과정과 수능 그 자체로 이미 사회적 신분상승의 필요충분조건을 구비하고 있기에 그 이후의 성장엔진의 운동력은 이미 감속되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함에도 이미 서울대인의 지식에 대한 외부의 가치판단은 서울대 그 자체의 힘이 권력화되어 대부분 묵살되거 나 열등감으로 치부됨으로 인하여 객관적 설득력을 발휘하기가 참 힘든 상황이다. 사회의 엘리트집단은 그 사회의 표상이며 대표이고 또한 리더이기에 우리모두는 최선의 등용문을 만들기 위해 진력해야 할 것이다. 즉, 전인격적인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여서 국제 경쟁력있는 인재로 조탁되어진 서울대학인이 우리사회에 많이 배출되고 그러한 자들이 우리사회의 곳곳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서울대학의 근본적 문제는 상당 부분 희석되는 것이 아닐까?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서울대학의 운영주체와 존폐의 차원이라기 보다는 여하히 제대로된 엘리트가 제대로 배출될 수 있는가하는 교육개혁의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군의 말을 다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아저씨, 럭비하다가 친구 때문에 인대가 끊어져 엄청나게 고생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옥스포드에 입학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교수님이 저보고 그게 희생과 협력정신이라며 크게 칭찬하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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