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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1970-01-01 09:00
[私見]다시, 동아일보를 구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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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인사올립니다. 선배님과 같은 직종에서 오랫동안 지내온지라 선배님의 명성과 모교<중앙>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큰 감동을 느끼고 있고 또한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선배님과 비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중앙인> 임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고 아울러 유구한 역사를 통해 선배님들께서 걸어오신 그 발자취에 비견할 때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위 글에서 선배님께서 지적하신 "다시 동아일보를 구독하며" 를 읽고 미흡하나마 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낙후된 기업경쟁력"은 [세습문화] 에서 기인한 바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극소수의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2,3세경영은 기업의 경쟁 력을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IMF전후로 부도 내지는 법정관리로 들어간 30대 재벌기업들 을 보면 한가지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2세가 경영하는 기업들이 예외없이 망해 나간 것이지요. (당해 기업들에 근무하셨던 교우분이 계실 것이기에 구체적 거 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일부 2세들의 경우 물론 선대로 부터 내려온 경영자적 자질과 유업을 대물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마도 아버지 잘 만난 것 외에는 이렇다할 특장과 복잡다단한 기업경영에 적격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엔 왠지 망설여지게 됩니다. 이런 분들이 단지 2세라는 이유때문에 거대기업과 조직을 승계하는데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와 관련하여 [虛名의 문화]도 아울러 지적하고 싶습니다. 허명의 문화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명성과 교환가치라는 휘장 속에 과대포장되어 있는 일체의 행동양식이나 판단"이라고 규 정하고 싶습니다. 예를들어보면 <서울대>라는 간판 하나면 태생적으로 신분상승 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된다거나 그것 자체가 권력화되어 외부적 비판의 목소리도 그 자체의 허명의 힘에 의해 무력화된 다거나 하는 것도 어쩌면 허명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Anyway, 동아일보를 떠올릴 때면 참 아쉽게도 이런 두가지 문 제점이 저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라고 읖조렸던 옛선인의 심정과도 같이 동아일보를 펼칠 때마다 사라져 버린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인해 예전의 동아일보같이 느껴지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선배님과 같이 중앙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동아일보를 구독하 는 것이 십분 이해는 갑니다만, 그리고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 집니다만 대승적(?)으로 본다면 그것이 우리 언론의 발전과 진 정한 성장에 약이 될 수 있을런지 약간의 회의를 가지고 있습 니다. 싸이버교우회의 발전을 위한 <실천적 행동>과 관련하여서는 저도 아이디어를 한번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선배님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70회 류영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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