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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1970-01-01 09:00
그제 일요일 지하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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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이었죠. 학원에 공부하러 지하철타고 자리에 앉 아 책을 펴고 보고 있었어요. 잠시후 어떤 아저씨께서 작은 바 구니를 들고 구걸을 하셨습니다. 다리는 한쪽이 없으셔서 앞으로 기어가시며 어린아이들이 고사 리같은 손으로 주는 동전과 지폐를 받아가셨습니다.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눈물이 좌르륵 흐르 고, 화가 나는데.... 그 때의 기분이란..... 저 분이 무슨 잘 못이 있으시길래 저러고 계실까. 어떤분은 아이한테 '너 공부 안하면 나중에 저렇게 되는가야.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돼' , '저 사람 용기 있네'...... 용기... 글세 그럼 요즘 말많은 조선, 동아, 중앙 놈들은 얼 마나 용기가 있길래 의리가 있길래 그 자리에 있을까하는 생각 도 들고.(사실 깡패들사이의 의리나 용기는 저 바닥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죠.)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자리에서 눈물만 흘리며 분통 을 터뜨리며 속으로나마 아저씨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뿐이었 으며, 점심한끼 먹겠다고 가지고 나온 돈 3000원을 꼭 붙들고 있는 것 뿐이었다. 내게 보이는 사회란 정말이지..... 이래도 정말/ 그때 나는 눈물만 흘리고 있는 것이 전부가 되버렸고, 앞에 꼬마아이가 "형, 어디 아파요?" "....." "전, 다섯살이구요. xx선교원 다녀요." "....." "형, 진짜 많이 아픈가보네." "응, 마음이 아파...." "마음이 어떻게 아픈데요?" "마음이 아픈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거야." "그럼 형 마음이 아프니까 주사를 가슴에 맞아야겠네." "......." "어어어..... 누나 또 가슴이 아파요? 어.... 형 우네. 저기 요? 여기 의사선생님 없어요? 저기요?? 형 많이 아픈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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