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중앙고교의 그 은행나무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댓글 0건 조회 286회 작성일 2018-12-27 17:20
아! 중앙고교의 그 은행나무

본문

아! 중앙고교의 그 은행나무

이장희의 사연있는 나무이야기 4 – 계동 은행나무

계동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조선시대 의료기관이었던 제생원(濟生院)이 있어 제생동이라 불리던 것이 시초다. 후에 제생동은 계생동으로 음이 변해 불리다가 그 발음이 왠지 ‘기생동’같이 들려 이상하다 하여 ‘생(生)’자를 빼고 계동이 되었다고 하니 지명의 변천이 재밌기만 하다. 계동의 중심에 있는 계동길은 여전히 옛 향취가 서려 있는 가게들이 남아있어 걷는 즐거움이 있다. 그길이 끝나는 삼거리에 있는 거대한 은행나무는 이 동네의 깊이를 더해주는 절정의 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나무는 중앙고등학교의 정문 안쪽에 있다. 중앙고등학교는 3・1운동을 비롯하여 6・10만세 운동을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한 유서 깊은 학교다. 교정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총장이었던 노백린 장군의 집터가 있는가 하면, 한국 보이스카우트의 모태였던 ‘조선소년군’이 결성된 곳이기도 하다. 1970년대, 명성있는 주위 고등학교들이 강남으로 이사를 가는 와중에도 꿋꿋이 버텨 역사를 이어온 모습이 마치 한 자리를 지키는 나무처럼 더없이 멋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인 은행나무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데, 특히 향교와 서원에서는 어김없이 커다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바로 중국의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기원 때문이다. 여기서 학문을 닦는 곳을 이르는 말인 행단(杏壇)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의 입구에 떡하니 자라고 있는 이 은행나무는 적당한 자리에 제대로 뿌리를 내린 게 아닐까 생각된다.

날마다 이런 큰 나무의 푸름을 보고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기분 또한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훗날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교는 물리적으로 멀어질지 몰라도 가을 은행나무 노란 빛깔은 추억 속 한편에 늘 남아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출처 : 사연있는 나무이야기 / 이장희 
※<사연있는 나무이야기>는 서울시 E-BOOK
(http://ebook.seoul.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글 링크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819731

댓글목록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620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7-04 263
8619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6-03 344
8618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6-01 359
8617 계우관리자(高001)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5-24 294
8616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4-15 393
8615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4-15 313
8614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4-11 360
8613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4-06 305
8612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4-06 299
8611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3-26 330
8610 계우관리자(高001)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3-15 283
8609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2-22 299
8608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2-21 340
8607 계우관리자(高001)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2-21 316
8606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2-16 367
8605 no_profile 안영주(高060)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2-16 392
8604 no_profile 정규태(高074)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1-28 268
8603 no_profile 손창수(高06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9-01-02 361
열람중 계우관리자(高001)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8-12-27 287
8601 no_profile 한왕석(高056)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2018-12-10 334

Copyright © www.gyewoo.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