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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9회 작성일 2016-10-06 19:20
한 해군 제독의 애도…"세월호·백남기 빈소는 북적, 순직 군인 빈소는 쓸쓸…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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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전 제독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고로 죽은 세월호 사망자와 시위 현장에서 죽은 백남기에게 정치권과 수많은 단체들이 찾아가지만 나라를 지키다 전사와 순직한 군인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유가족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해군 제독이 지난달 26일 동해상에서 헬기 사고로 순직한 군인들을 추모하며 올린 글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해군 초대 잠수함 전단장을 지낸 김혁수 예비역 준장(해사25기·68)이 한미 연합훈련 도중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군과 유가족의 의연한 모습을 소개한 글이다.

순직한 해군들은 대잠수함헬기 ‘링스 헬기'의 정조종사 고(故) 김경민(33) 소령, 부조종사 고 박유신(33) 소령, 조작사 고 황성철(29) 상사로, 이들은 동해에서 밤에 작전 도중 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모두 숨졌다. 이들의 영결식은 지난 2일 해군장으로 치러졌다.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된 '북 도발 대응 한미 연합 해상무력시위작전 순직자 고 김경민 소령, 박유신 소령, 황성철 상사 합동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마친 후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제독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후배들의 빈소를 조문하고 왔다”며 남편과 아버지, 애인을 갑작스럽게 잃고 빈소를 지키던 유가족들의 모습과 빈소 풍경을 전했다.

“목사인 한 조종사의 부친은 목사님으로, 교인들이 찾아와 찬송하고 기도하며 위로하고 눈물을 흘리고 갔다. 한 조종사에게는 네 살짜리 애기와 부인의 뱃속에 둘째가 있다고 했고, 조작사는 미혼인데 약혼녀가 와서 빈소를 지키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 제독은 “유가족 누구도 소리내어 울거나 해군에 떼를 쓰는 사람이 없었고, (재야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에서 와서 원인 규명 전까지 영결식을 거부하도록 선동했으나 유가족은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천안함 유가족도 (실종 군인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자 바로 선체 인양에 동의하고 선체 인양 후 8명의 시신을 찾지 못하자 산화 처리해달라고 했다”며 “좌파들이 영결식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하자고 선동했으나 자녀들이 근무했던 2함대에서 하겠다며 단호히 거절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잠수정 사고 때 순직한 김예빈 대위의 누나 김예은씨가 오히려 해군을 위로하고 격려한 사랑의 메일을 보내와 온 해군과 많은 국민이 감동했었다”며 “차를 운전해 오면서 유가족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군인은 전쟁을 하는 자가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자다. 군인은 죽이는 자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 죽는 자다’라는 자신이 생도 시절에 책상에 써두었던 글을 소개하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생명을 바친 후배들이여 이제 안식하시라~!!’라고 글을 맺었다.

/연합뉴스

김 제독은 순직 해군들의 영결식이 치러진 2일에도 “군인권 센터는 당일까지도 유가족이 영결식을 반대하고 있다는 광고를 했으나 유가족 누구도 항의를 하지 않았고 그들의 회유와 선동을 단호히 거절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제독은 “김경민 소령의 아버지는 목사님으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고, 1030m나 되는 깊은 수심에서 내 아들을 찾아 준 해군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나라를 위해 순교한 자랑스런 아들을 만날 날을 인내하며 소망 가운데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헬기를 조종하는 항공 특기를 선택하는 군인들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야간에 작전을 하다보면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안 되기도 하고 바다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기체에 결함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제독은 “이들은 평화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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