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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012-12-04 09:30
[매경춘추] 국토 끝 섬 여행, <font color=blue>최광식</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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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국토 끝 섬 여행
기사입력 2012.12.03 17:52:37 | 최종수정 2012.12.03 18: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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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주말을 반납하며 우리나라의 국토 끝 섬 네 곳을 모두 다녀왔다. 동해안의 독도, 남해안의 마라도, 서해안의 백령도 그리고 서ㆍ남해안의 가거도는 각기 우리나라의 바깥 경계를 이루는 국토 끝 섬들이다. 이 섬들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온 것이다. 국토 끝 섬들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 섬들을 직접 방문하면 각기 다른 느낌이 있다. 동쪽 끝 섬인 독도는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진정한 우리의 땅`이라는 가슴 벅찬 감격이 있으며,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마라도는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해식동굴 등으로 인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서쪽 끝에 있는 백령도는 북한과 코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긴장감이 있지만 한편으론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를 갖추어 힐링(Healing)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는 보물섬이다. 또한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남서쪽 끝 섬 가거도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감탄을 자아낸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우리나라는 왜구의 약탈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섬을 비우는 공도정책(空島政策)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도리어 왜구가 침탈을 위해 본토인 육지까지 침입해오도록 함으로써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후 조선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다음에는 사신을 파견해 외교를 강화하고 왜관무역을 통해 왜구를 달램으로써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도정책으로 인해 외딴 섬들은 약 100년이 넘게 비어 있었고, 어떤 이는 이로 인해 현재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게 되는 빌미를 주었다고 주장한다.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 무력으로 침탈하는 왜구는 없어졌지만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점은 국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문하지 않으면 잊히며, 잊히면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영토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가진 3000여 개 섬들 가운데 국토의 경계를 이루는 끝 섬들은 우리 국민들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중요한 섬들이다.

방학 때면 많은 젊은이들이 국토 순례 대행진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땅과 찬란한 역사를 몸으로 체험하곤 하는데, 이번 겨울방학엔 국토 끝 섬들을 돌아보며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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