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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58회 작성일 2012-10-17 09:47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강매하고 끼워팔고… 특1급 호텔 결혼, 밥값·꽃값이 80%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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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강매하고 끼워팔고… 특1급 호텔 결혼, 밥값·꽃값이 80%

김효인 기자title_author_arrow_up.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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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17 03:02 | 수정 : 2012.10.17 04:59

6부-[23] 신라·워커힐·인터컨티넨탈 호텔 예식 견적 뽑아보니

1인 8만~12만원 코스요리 강요 - 와인 안 마셔도 테이블당 1병
계약보다 하객 적게 와도 계약 인원만큼 식비 내야
꽃 장식 강제로 끼워팔기 - 별도 상품인 예식·꽃 장식을 한꺼번에 구입하도록 강매
"공정위, 모니터링 소홀… 단속조차 손 놓고 있어"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700석). 호텔 측이 "신부 입장 통로(37m)가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내세우는 곳이다. 얼마 전 이곳에서 치러진 결혼식에선 예식 시작 20~30분 전부터 양복 차림 중년 하객들이 속속 도착해 축의금을 낸 뒤 양가 혼주와 줄지어 악수를 했다.

이 결혼식은 양가 혼주 모두 대기업 A사와 B사의 임원이었다. 하객 절대다수가 50~60대였다. 신랑·신부 친구로 보이는 사람은 20여명에 불과했다. 하객들은 주례사를 듣는 둥 마는 둥 호텔 직원들이 자기 앞에 놓고 가는 양식 코스 요리를 차례차례 먹었다.

호텔 결혼식이 부유층뿐 아니라 일부 중산층까지 번지면서 무리하게 고(高)비용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1999년 정부가 특1급 호텔 결혼식을 허용한 지 13년간 집안 형편에 맞지 않는 호화 결혼식이 급속히 자리 잡은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호텔 결혼을 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호텔 결혼의 '바가지 비용'이 전체 결혼 시장에 거품을 일으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취재팀이 최근 서울 시내 대표적인 특1급 호텔 세 곳을 살펴봤다.

신라호텔 결혼식 비용은 최소 1억1406만원,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은 9515만원,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은 7601만원이었다(하객 500명 기준). '가장 싼 메뉴'와 '기본 사항'만 선택해도 웬만한 젊은이 2~3년치 연봉이 하루에 날아가는 셈이다.

취재팀은 소비자문제·가정문제 전문가 4명에게 의뢰해 3개 호텔 결혼식 견적을 분석했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신산철 생활개혁실천협의회 사무총장, 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황명자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부회장이 참여했다(가나다순). 이들은 "호텔 결혼식 거품이 위험 수준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현행법상 불법인 '강제 끼워팔기'가 성행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억 호텔 결혼식, 밥값·꽃값이 80%

취재팀이 조사한 특1급 호텔 세 곳의 결혼식 비용은 80%가 밥값과 꽃값이었다.

세 호텔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고가(高價)의 '코스 요리'를 강요했다. 샐러드·수프에 이어 메인 요리로 쇠고기 안심스테이크가 나오고, 가격은 1인당 8만8000~12만원부터 시작했다. 중식·한식을 선택할 수 있는 호텔도 있었지만 가격대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세 호텔 모두 테이블당 한 병꼴로 와인을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고객이 와인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상관없었다.

또 일단 계약을 하면 실제로 결혼식 날 하객이 적게 와도 반드시 계약서에 적힌 사람 수만큼 식비를 내야 했다. 500석 홀을 잡으면 450명이 와도 최소 500인분 이상 밥값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객이 더 오면 더 온 만큼 돈을 받았다.

김자혜 총장은 "호텔이 여러 가지 코스를 보여주니까 마치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호텔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움직이는 것뿐"이라면서 "소비자가 각자 취향과 형편에 따라 메뉴를 자유롭게 넣거나 빼서 가격을 조정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했다.

'강제 끼워팔기'

더 큰 문제는 '강제 끼워팔기'다. 세 호텔 모두 직원들이 취재팀에 3~5가지 꽃 장식 시안을 보여주면서 "우리 호텔에서 결혼식 하려면 꽃 장식도 반드시 우리 호텔에서 구입하셔야 한다"고 했다. 신라호텔 꽃값은 2000만원, 워커힐은 1800만원,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은 1200만원부터 시작했다. 고객이 자기 마음에 드는 외부 업체를 선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꽃 장식을 생략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신라호텔 직원은 "고객님 취향에 맞춰 꽃을 간소하게 꽂아 드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했다. 신산철 생활개혁실천협의회 사무총장은 "호텔 결혼식은 식장 대여료는 비교적 저렴하게 받고 그 대신 식대와 꽃값에서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예식 서비스와 꽃 장식 서비스는 엄연히 별도의 상품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상품을 반드시 한꺼번에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명백한 불법 행위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본적인 모니터링과 단속조차 손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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