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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011-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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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의 창]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공유가치 창출`
기사입력 2011.09.08 17:02:19 | 최종수정 2011.09.08 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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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회사가 있다. 오르그닷이라는 친환경 의류를 제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필자가 SK텔레콤 CEO로 재직하던 작년 12월에 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한 곳이다. 잘 다니던 대형 포털회사를 그만두고 후배와 함께 `지구를 살리는` 소셜벤처 창업에 도전한 30대 중반의 청년 사회적기업가가 3년째 운영하는 기업이다.

오르그닷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친환경 옷과 가방 등 패션 상품을 만든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에서 수거한 페트병 등을 재활용해 `그린 유니폼`도 제작한다. 2009년 7월부터 5개월간 SK텔레콤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로 구성된 `SK프로보노 봉사단`으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받았다. 그 뒤 월 매출액이 2배나 오르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의류 및 패션잡화 제조업은 특성상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다. 오르그닷은 기업경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인 녹색성장과 고용창출의 `일거양득 해법`을 제시한다. 2007년 이후 오르그닷과 같은 사회적기업이 예비적 사회적기업을 포함해 1500여 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지만 오르그닷과 같은 성공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사회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 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최근 필자가 주목하는 목소리가 있다. 경영학 구루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올해 초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제시한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이다.

그는 기업이 각자의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 공동체에 필요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라고 강조한다. 공동체가 동반성장함으로써 양극화가 해소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에 정부와 시민단체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혁신을 통해 공유가치 생산에 동참해야 하며, 공유가치 창출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회 주체의 실제 사례가 사회적기업이라고 주장한다. 사회적기업은 태생적으로 공유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적기업 지원, 육성은 기업 사회공헌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SK는 2006년 전국 29개소에 행복도시락 설립을 시작으로 사회적기업의 지원에 나섰다. 2009년에는 사회적기업 육성기금을 조성하고, 250명의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SK프로보노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기업사업단`이라는 전문조직도 신설했다.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교보 등 많은 대기업들도 사회적기업 지원 및 육성에 적극 나서 공유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기업발(發) 양극화 해소가 기대된다. 최근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 행사에서 사회적기업 육성활동을 기업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로 제시한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일부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 확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국내 사회적기업 생태계에서 시혜적인 분위기로만 접근할 경우 자생력이 미흡한 사회적기업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대기업 등의 자원이 적재적소에 전달되어 사회적기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중간지원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SK도 2006년 행복도시락 설립지원 사업 초기부터 대표적 중간지원기관인 `함께일하는재단`과 파트너십을 통해 숱한 난관을 해결하였기에 현재의 `행복도시락` 사회적기업 모델이 완성될 수 있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주체가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선택하고 있다. 정부, 기업, 시민단체, 사회적기업가들이 각자의 자원과 역량을 토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가치가 아닌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서다.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그들이 만들어 내는 긍정적 변화에 대해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정만원 SK주식회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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