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정몽구 경영학`, <font color=blue>전병준(70회)</font> <매경>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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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2011-08-11 15:25
주목받는 `정몽구 경영학`, <font color=blue>전병준(70회)</font>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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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포럼] 주목받는 `정몽구 경영학`
"뛰어난 용인술과 품질을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철학
발품을 마다않는 현장경영이 어우러져
선친과 비견되는 `경영 달인` 의 경지에 올라"
기사입력 2011.08.10 17:17:53 | 최종수정 2011.08.10 19:27:47 트위터 페이스북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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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약진이 눈부시다. 현대ㆍ기아차는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마(魔)의 점유율`로 불리는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또 같은 기간 중 글로벌 시장에서 319만대를 판매해 톱5 업체의 위상을 굳혔다. 더욱 주목할 것은 고급차 부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에쿠스는 지난달 JD파워가 발표한 `2011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조사대상 234개 차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BMW 7 시리즈와 아우디 A8, 벤츠 S클래스, 렉서스 LS 등을 모두 제친 쾌거다.

물론 이 같은 약진에는 운도 많이 따른 게 사실이다. 도요타의 리콜사태와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부인할 수 없다. 또 몇 년간 지속된 고환율로 수출에 득을 본 점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만으로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기자는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이 오늘날 현대ㆍ기아차의 비상을 가져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른바 `정몽구 경영학`의 실체를 알아야 현대ㆍ기아차의 오늘을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몽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선 그의 용인술을 지적하고 싶다. 용인술의 핵심은 강력한 충성도를 확보하는 카리스마다. 현대차그룹에도 실세라 불리는 인사들이 있긴 하지만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없다. 과거 삼성그룹의 `이학수 실장`과 같은 2인자는 없다는 이야기다. 전직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실세라고 해서 거들먹거리다간 언제 날아갈지 알 수 없는 분위기"라며 "그러다 보니 좋은 의미에서 회장을 향한 충성경쟁이 매우 강하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정 회장이 계열분리한 현대차그룹을 맡은 이후 실세라 불렸던 사람들이 가차없이 회사에서 밀려나거나 한직으로 좌천된 사례가 왕왕 있어 왔다.

두 번째로는 품질경영을 들 수 있다. 정몽구 하면 품질경영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정 회장의 품질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다. 현대정공 시절 최고의 품질로 갤로퍼를 생산해 쌍용의 코란도를 제쳤던 일화는 아직도 현대차그룹에 전설로 남아 있다. 현대차를 맡은 직후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큰 충격을 받는다. 당시 현대차는 품질이 부실해 리콜 요청이 쇄도했다.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결정을 현대차 구매 결정과 비교할 정도였다. 귀국하자마자 그는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고 매달 품질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생산라인을 중단시키기도 하고 신차 출시 일정을 미룰 정도였다. 그 같은 집념이 오늘날 세계적 품질의 현대ㆍ기아차를 탄생시킨 것이다.

현장경영도 빼놓을 수 없는 정몽구 경영학의 한 축이다. 정 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서비스 시절 그는 특별한 약속이 아니면 점심은 직원들과 설렁탕으로 대신했고 일과가 끝나면 구내매점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러한 스킨십을 통해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한다. 현대제철이 고로 건설에 착공했을 때는 한 달에 수차례 현지에 내려가 공사진행 상항을 점검했다.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아 개발 중인 차량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도 오랜 일과다. 미국 현지공장도 3박5일에 거뜬히 다녀온다. 오너가 현장을 중시하니 현장이 일사불란하고 사고도 거의 없다.

스킨십과 팀워크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학창시절 럭비를 했던 정 회장은 기업경영에서 팀워크를 중시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튀는 CEO보다 화합을 이끄는 CEO를 중시한다"며 "가끔 럭비공 인사로 구설에 오르지만 대부분 팀워크나 조직의 안정을 해치는 사람들에 대한 문책성"이라고 지적했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정 회장은 선친인 정주영과 비견되는 위치에 올라왔다. 현대가(家)를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다행이다.

[전병준 부국장 겸 산업ㆍ지식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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