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 어려운 수재 몰려…주판 놓다 손가락 마비되기도" - 한경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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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2010-04-07 16:16
"가정형편 어려운 수재 몰려…주판 놓다 손가락 마비되기도" -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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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관학교 덕수상고 개교 100주년]

"가정형편 어려운 수재 몰려…주판 놓다 손가락 마비되기도"

●덕수인이 말하는 학창시절

2010040652721_2010040754091.jpg◆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43회)

1946년부터 1956년까지 교장을 지내신 정욱 선생님의 훈시가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욱 교장 선생님께서는 매주 월요일 조회 때마다 북한을 이기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체력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 때는 그 말씀이 고루하게만 느껴졌으나 그 분께 받은 단단한 교육이 사회 생활의 첫 출발부터 코리아나화장품 사업에 이르기까지 큰 기틀이 됐다.

◆김상열 대한상의 상임고문(54회)

총동창회장이다보니 각계에 진출해 있는 동문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지금도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덕수에서 배운 것은 의지다. 당시에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많았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뭐든 열심히 했다. 선배들이나 후배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이런 동문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니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금융계에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며 금융사관학교로 각광받았다. 주경야독하면서 고시패스했다. 자수성가해 재계에서 활약하는 동문 등 다양하다.

◆이백순 신한은행장(59회)

당시 대부분 그랬겠지만 어머니가 혼자서 자식을 키운다든지 경제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머리는 좋은데 인문계나 대학을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창시절에 고생도 많이 하고 그랬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남한테 기대지 않고 살아왔다는 면에서 프라이드나 자부심이 있다. 동기들 결혼식과 같은 이런 저런 행사에서 가끔 만난다. 정기적인 동기 모임은 반 모임,학년 모임이 따로 있다. 바빠서 자주 못 나가지만 3~4개월에 한번 씩은 본다. 생각나는 동기나 선후배들이 무척 많다. 다 눈에 밟힌다.

◆김교성 기업은행 부행장(61회)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모이거나 지역별 동기모임이 있다. 대부분 은퇴했다. 은행 쪽이 많았다. 교육 여건은 그때 고등학교를 다니려고 서울로 올라오면 인문계 자리가 안 나서 시골에서 똘똘한 애들이 덕수상고 같은 데 많이 왔다. 주판이 잘 안 됐다. 손가락 근육이 단련 안 돼서 가끔 마비되기도 했다. 자부심은 사회에 바로 나와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빨리 접하고 분석도 해보고… 시각을 재정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63회)

동기회,동창회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신년교례회나 등산대회 같은 데는 지금도 1000명 이상씩 모인다. 당시 주간 야간이 따로 있었는데 나는 야간에 다녔다.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머리가 좋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압도적인 비율이 은행으로 갔다.

당시 덕수상고 옆에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는데 함성소리만 들어도 안타인지 홈런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허용석 전 관세청장이 동기다. 김동연 비서관은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친화력도 좋아서 신망이 높았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63회)

덕수상고 동기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63회 동기회 회장을 했다. 학교에 다니던 1970년대는 다들 어려운 시기였다. 당시 덕수상고는 전국적으로 머리가 좋지만 집안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이 모인 대표적인 곳이었다. 학생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야간에 일도 열심히 했다. 집안을 책임지는 사람이 많았다. 스스로 벌어서 학비를 내기도 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한 셈이다. 졸업 직후엔 사회로 곧바로 나갔다. 덕수상고 출신들이 대체로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며 조직 융화력이 뛰어난 이유다. 상고여서 숫자 감각도 좋아졌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흥운 국민은행 부행장(64회)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였다. 한눈 팔 사이가 없었다. 다른 고교생들은 여학생들과 미팅도 하고 다녔지만 인문계열 학생들보다 빨리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했던 우리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학생 때부터 집에 보탬이 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서 책임감이 강했다.

정재형/김태훈/안상미 기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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