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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64회 작성일 2010-05-17 11:04
자율고 전환후 싹 사라진 3가지 -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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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고 전환후 싹 사라진 3가지
잠자는 학생ㆍ선생님 공부 잔소리ㆍ학부모의 학교불만

◆자율고 빛과 그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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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의 유일한 자율고인 한양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는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이 한 명도 없다. 지난 12일 영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이승환 기자>
"자율고로 바뀐 이후로 수업 시간에 잠 자는 공주와 왕자들은 싹 사라졌죠.” 서울 성동구의 유일한 자율고인 한대부고(한양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는 올해 자율고로 전환해 운영한 뒤로 세 가지가 사라졌다.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없어졌고 선생님들의 잔소리가 사라졌다.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도 가셨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고전문학 수업 중인 1학년 2반 교실은 질문과 답이 끊임없었다. 봉산탈춤 부분을 가르치던 교사가 `언어유희가 담긴 부분을 찾아보자`고 35명의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더니 맨 앞줄에 앉은 학생이 "노새 원님이요"라고 금세 대답했고, 이어 `말뚝이의 행동에 담긴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중간 줄의 학생이 "양반의 무식함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죠"라고 답했다. 교사가 어떤 질문을 하든 학생들은 이미 준비돼 있다는 듯 1초도 안돼 대답을 했고 수업 분위기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같은 시간 1학년 4반은 영어 수업 중이었다. 교실 전면에는 칠판 양쪽으로 2개의 빔 프로젝터가 교과서와 부교재 내용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학생들은 두 권의 교재를 풀고 강의를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교사가 `이제 과제를 확인하겠다`고 말하자 수업에 열중하고 있던 학생들 사이에서 탄식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업 중 잠을 자는 학생들이 태반이었던 교실은 특목고 못지 않은 분위기로 확 바뀌었다. 교사들은 이를 `내신 20%의 힘`이라고 했다. 올해 한대부고 신입생 중학교 내신 평균(일반전형 기준)은 20.56%. 이는 지난 13일 공개된 13개 자율고 신입생 내신 평균인 24.7%에 비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내신 50% 이내 지원이라는 자율고 전형 과정에서의 `필터링 효과`가 곧바로 수업 분위기 상승을 가져왔다. 최은혜 교무부장은 "작년에 내신 98%인 아이들이 이 학교에 오면서 수업을 진행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제는 오히려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하느라 긴장하고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는다"고 말했다.

야간 자율학습을 신청한 학생이 424명 중 418명으로 100%에 가까운 자습률을 보인 것도 큰 변화다. 김용만 교장은 "방과후프로그램 참가율이 높다 보니 자연적으로 방과후 참가비는 한 학기(4개월)에 11만원만 걷어도 될 정도로 비용이 절감됐다"며 "처음에 등록금이 비싸다고 불만을 가졌던 학부모들도 점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은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에 만족했다. 이 학교 신입생인 이영규 군은 "일반계고처럼 수업 시간에 몇몇의 친구들만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모든 친구들이 경쟁하고 한편으로 서로 도우면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국ㆍ영ㆍ수 중심으로 가르치는 교과에 대해 `불필요한 과목`을 배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부분 만족했고 학업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답한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박미예 양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학업 스트레스가 많지는 않다"며 "똑똑한 학생들이 각종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열의를 갖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임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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