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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388회 작성일 2009-04-11 11:11
"이 길은 나의 운명이고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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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나의 운명이고 숙명"

활빈단 홍정식 단장 인터뷰 "황금만능주의 사회 누군가는 바른 소리 해야...내길 갈 것"
[2009-04-06 17:35:44] 인쇄
국민의 눈과 귀와 입!
소외계층돕기와 부정부패척결을 통해 세상을 바로 바꾸는 正義로운 시민행동!
21세기형 현대판 홍길동!
민초들의 다정한 벗! 활빈단!

홍정식씨의 활빈단 소개다.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홍씨의 캐리커처로,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홍길동을 비유하는 듯한 복장의 홍씨가 활빈단 깃발을 흔들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민초들의 다정한 벗이 되고자,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자 1998년 4월 5일 공식 창단한 활빈단은 지금 원치 않는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부정부패한 고관대작들을 향해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던 활빈단장 홍정식씨가 크고 작은 우환을 거듭 겪으면서 부터다.

지난 달 독립신문 사무실에서 만난 홍정식씨. 부리부리하고 매서운 눈매와 거침없는 입담은 여전했지만 목소리는 ‘한가락’하던 과거보다는 한풀 꺾인 듯 보였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벌금공포’로 인해 심적으로 살짝 불안해 보였다.

“언어폭력으로 야기하는 정치 불신을 자초하는 정치권의 세태를 개탄한다”면서 여야정치인들에게 구강청정제를 보내고, 부정부패를 추방하는데 공직자들이 앞장서라는 의미에서 때수건과 촌지사절봉투를 전달하던 그 기개와, 아이디어 만발한 시위방법으로 험악한 시위현장을 잠시나마 웃게 했던 특유의 ‘현장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아쉽다는 인사말을 전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인 시위의 원조’, ‘1인 시위의 달인’ ‘몽상가’, ‘돈키호테’, ‘단골 시위맨’ 등 각종 별명을 달고 활약하던 그의 근황이 궁금하던 이들에게도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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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근 1년간 신문, 뉴스도 안보고 관악산 야산 근처에서 거의 칩거생활을 하다시피 살고 있다. 우익운동했던 사람들, 특히 아스팔트위에서 좌파정권 친북세력 타도를 외쳤던 그들과 함께 힘들게 싸웠고, 우파정권이 들어섰으니 이제 역할도 낮추고 생업에도 복귀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는데, 지난 정권에서 싸웠던 그 결과로 법원에서 각종 벌금고지서, 소송장 때문에 가족들 보기도 미안하고 민망할 뿐이다. 심지어는 우체부까지 ‘저 집은 범죄자만 사나’하는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지경이다.”

- 심정이 말이 아닐 것 같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면서도 항상 집시법을 준수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검찰은 아무것도 아닌 걸로 꼬투리를 잡는다. 좌파 세력의 시민들 교통을 방해한다든가,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다든가 하는 무질서에 대해선 눈을 감고, 우리 우파들은 이렇게 꽉 잡는다. 정말 억울하고 답답할 뿐이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드신지.

“나라 발전을 위해 적색분자 추출하고 살기 좋은 자유대한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은 이 꼴이다. 법원 앞을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져서 청심환을 꼭 챙겨 다닌다. 나이가 들수록 내 입지를 찾아야 되겠고, 그래서 근 1년 동안 본의 아니게 중단했다. 그런데 엎친데 덮쳤다고 어머니 노환 간병까지 하고 있는데, 송사에까지 휘말리다 보니 주체를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지난 번 독도수호 운동한 것 때문에 몇 십만 원이 날아오고, 노정권때 전군표 국세청장 뇌물사건으로 부산에 가서 기자회견 했던 것도 불법 시위라고 벌금이 나왔다. 결국 나에게 돌아온 것은 벌금뿐이다. 일상생활도 못하고 어려움이 많다. 국익과 공익을 위해 뛰다가 생활고에 각종 송사에 휘말리면서 억울한 일만 당했다.”

- 지금까지 몇 건의 소송사건에 휘말렸는지?

“정확히 통계를 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15건에서 20건 정도 되는 것 같다. 벌금을 낸 것만해도 5-6백만원쯤 되고 앞으로도 벌금이니 손해배상으로 내야할 돈이 많다. 한 달 운영경비를 최소 경비로 줄여도 하루아침에 460만원이나 날아오니 정말 미칠 노릇이다.”

- ‘민족문제연구소’ 소송사건에는 어쩌다가...

“시위를 할 때 애국단체들은 타 단체들 사람들과도 함께 한다. 시간을 할애해서 품앗이 하는 것처럼 함께 가서 힘을 실어주고 우호적 입장에서 참여하게 된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한마디로 친북단체 아닌가. 친북에 반대하는 자유애국진영의 바람을, 국민의 진솔한 뜻을 나타낸 것뿐인데, 폭력을 휘두른 것도 아니고 성명서 낭독, 구호를 외친 것뿐이다. 위법, 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법원이) 이렇게 한다면 어쩌자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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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상에 문제는 없나.

“벌금공포로 신경적으로 아주 예민한 상태다. 대인기피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은 드러내놓고 나서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 지난 정권에서 경찰과 본의 아니게 물리적 대치도 하곤 해서 지금 몸 구석구석이 결리고 아프고. 하지만 몸을 돌볼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심신이 지쳐있다. 안부를 묻는 이들에게도 재충전하는 입장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심적인 고통이 너무나 많다.”

- 생활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든데, 왜 활동을 멈추지 않나.

“국민의 쓴소리를 들려줘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뜻하지 않게 잠시 활동을 접었지만 곧 재개할 것이다.”

-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을텐데... 생활비는 어떻게...

“공직자로서 24년을 봉직했다. 세관공무원으로서 일하다가 그 당시 친북정권이 들어서고 IMF 이후에 구조조정이 있었는데, 가족구성에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자기희생적 마음에서, 또 친북정권 밑에서 직급고하를 떠나 그 정부 밑에서 충성할 수가 없었다. 공직사회, 관료사회 풍토에서 미련한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1999년도 명예퇴직 신청해서 나왔다. 그 이후 생계를 상조회비나 명예퇴직후 받은 것으로 몇 년 꾸렸고, 그 이후에는 한때 가락동에서 음식점도 경영했었고, 모 회사 자문역할도 하면서 3년 있었다. 관세사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에 생활은 그런대로 꾸려왔다. 집사람도 맞벌이로 화장품 가게를 했었고, 지금 피부관리실을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다.”

- 가족들 반대는 없나.

“표면적으로 지지한다는 말을 하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 이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힘든 역경 속에 있다는 것만 알아달라.”

- 외부의 도움은 전혀 없나.

“없다. 한창 활동할 때는 후원금을 받아도 떳떳한데 지금은 주저앉은 마당에 후원금 받기도 뭣하다. 또 후원금을 받으면 빚을 쓰는 기분이 들만큼 부담이 없지 않고. 간혹 순수치 못한 사람이 돈을 주기도 하고 그러는데 감당 못하기 때문에 절대 안받는다. 가급적 깨끗한 분이 주는 돈을 받으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이는 돈을 주면서 시위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반드시 되돌려준다.”

“한 가지 바램이 있는데... 우리나라 재력가, 재벌총수들은 수혜 받은 학생들이 훗날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세금도 절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장학금을 내는데 인색하지 않고, 재단도 만들고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의로운 이들이 활동하는 곳에 대한 지원은 이들은 하지 않는다. 김밥 할머니가 몇 억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그러는 것처럼, 의로운 이가 활동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는 일을 뜻있는 재력가, 재벌뿐 아니라 독지가들이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내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 대표적 기업총수들에게 장의(獎義)재단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의로운 활동을 하고 국민이 관심을 쏟도록 하면서 바른길로 가고자 하는 단체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십사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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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단장에 대해서 일부 부정적 시선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이 질문엔 짤막하게 답변한 뒤, 질문과 다른 자신의 화려한 시위경험에 대해 홍조를 띄며 경쾌하게 설명했다)

“나는 선지자, 선행자적 입장에서 하는 것이다.”
“나는 결정타를 노리는 그런 시위를 한다. 보통 나는 ‘3한4온 전법’(3일은 세게하고 4일은 약하게 시위), ‘히트앤드런 전법’(한번 빨리 하고 다른 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그런 시위 방법을 통해 한다. 일본이 역사왜곡을 하고 독도 문제가 터질 땐 독도수호를 위해 일본까지 가야된다. 그래서 가서 했다. 후지산에 올라가 일장기 꺾어 내리고 태극기 꽂고 시위를 한다거나, 한번은 교과서 왜곡 때문에 들어갔을 때 일본 언론이 나를 ‘한국의 골 때리는 극우파’로 보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 언론에도 내가 많이 나왔다. (웃음) 일본 극우파들이 그러면서 ‘당신 같은 인간은 빨리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다. 사실 일본 극우파들은 일본의 재벌들이 총력으로 지원해 준다. 그래서 내가 그들한테 독일을 본 받아라 하면서 짤막하게 영어로, 독일어로 말하니까 심지어 독일 언론에도 나왔더라. 나는 하다못해 일본 승객들이 많이 탄 비행기 안에서도 화장실을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독도수호 침묵시위를 했다.”

- 정권교체 후 홍단장이 보는 공직자 부패지수는 어떤가.

“지금은 단위가 커지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 공직사회 비리소지는 격감된 것 같지만 단위는 커진 듯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내가 나서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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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난 1년, 그동안은 완전히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상태였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 취임 당시 취임사대로만 해주길 바란다. 역대 대통령들이 전부 용두사미가 된 것을 교훈 삼아서 잘 해주길 바랄뿐이다. 한 가지 더, 옥석구분 없이 국민의 혈세를 보조금에 급급해 하는 그런 시민단체란 곳에 지원하는 것도 낭비다. 실제 지원이 필요한 곳들,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운동하는 그런 단체들은 자존심을 지킨다고 지원해 달라 나서지도 않는다. 덧붙인다면 지난 날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나보다 더 훌륭한 시민단체들도 나서서 우리 사회를 바꾸는데 기여해 주길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활빈단 기본 이념대로 호혜평등한 사회, 억울한 이가 고통을 주변과 나눌 수 있도록 나눔과 배품의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쑥스럽지만 지금은 저 자체가 활빈의 대상이긴 하다. 곧은 마음으로, 나무 심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할 것이다. 지난 1년간 활동을 접었다는 것이 국민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황금만능주의, 배금주의에 물든 현대 사회가 보기에 설령 내가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나는 돈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 길은 나의 운명이고, 숙명적인 과제로 이 시대 누군가는 바른 소리를 해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래서 앞장서서 사명감으로 해온 것이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댓글목록

no_profile 안경식(高055)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안녕! 홍단장 너무오랜만이구료 ! 그 간 근황이 궁금했는데 !
 박주연기자님의 인터뷰 글이올라있어서...
근황을 이글로나마알지 이로서감사해야지.
  나는 목요포럼 송세준님의 포럼에 참석하고있다오.
 그리고 뒤늦게 고양시 덕양구 의 장로교회에서 목사님의 은혜를입어 초심자 생활을 열심히하고있다오.변화된 나의 생활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행복하답니다.
 더도덜도 말고 건강만하세요!
  감사합니다!  살롬!
  독립문에서 55회 졸업생 안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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