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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0회 작성일 2008-06-01 07:02
아름다운 학교...

본문

입니다....

1980년 중학교 2학년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창 꿈많고 별을 좋아했던 어린 아이....

당시에는 별을 공부하고 싶어도 국내에서는 변변한 책하나 없었습니다.

결국, 아이는 일본에서 나온 많은 책들을 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일본어는 무리였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는 일본어를 하는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매일 쉬는 시간을 아이는 그 선생님께 달려갔습니다....

점심 시간, 쉬는 시간....

귀챦게 달려드는 소년에게 선생님께서는 일본어를 해석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받아적으면서 소년은 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지난 다음.

학생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천문반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천문반 동아리 후배 중에서 경희대학교 천문학과 교수도 나왔고,

이제는 동아리 후배가 찍은 사진이 오히려 일본 아마추어보다도 훌륭한 사진이 되고도 있습니다.

 

학생을 향해, 학생을 위해 쉬는 시간의 그 자투리를 기꺼이 희생하셨던 그 선생님의 모습을 뵈면서

지금 똑같이 학생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역사로 다르지만

그래도 전공을 넘어서서

학생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학생들과 쉬는 시간에 활동을 하고

학생들에게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월 31일 모처럼 찾은 학교

76.77.78.79 회 통합 체육모임이 있었습니다.

덩그라니 있는 플랭카드

중학교 66회 선배님들께서 은사님을 모신 자리도 함께 였습니다.

이제는 하이얀 백발이 되신 중학교 이훈석 생물 선생님을 정말 오랫만에 뵈었습니다.

너무도 오랜 이야기이기에 그냥 추억 속으로만 계셨던 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직.....

외람된 말씀과 생각이었지만....

아직....

 

아.

그 분이셨습니다.

중학교 2학년 어린 청춘에게 웃으면서 많은 별을 보여주신 분....

이제는 많은 세월을 속이실 수 없는 연세가 되셨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언제 다시 뵐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중학교 때 그림그리던 중학교 교사 앞의 자그마한 스탠드도 많이 변했지만.

돌아가시는 그 길이 참 멀고도

아름답게도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참 아름다운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거기 솟은 우리 집'은 더욱 아름다울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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