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우리안의 편견 뒤집기 (이슬람) - 이진우 학생 인터뷰 포함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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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346회 작성일 2007-11-21 09:35
[오마이뉴스] 우리안의 편견 뒤집기 (이슬람) - 이진우 학생 인터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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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무슬림으로 산다는 것

우리 안의 편견 뒤집기 - 이슬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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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과 9·11 테러 2996명의 생명을 앗아간 9·11테러. 하지만 이슬람 '모두'가 테러범일까?

 

music, coffee, syrup, chemistry, physics, philosophy 등 평소 너무 익숙한 일상용어들. 이 단어들의 어원은 어디일까? 바로 멀지만 가까운 세계, 이슬람이다. 일상생활에서 아랍어와 이슬람 문명을 알게 모르게 접하고 있는 우리의 이슬람에 대한 시선은 어떠할까. 직접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슬람은 ⼞⼞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 2동에 위치한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서울중앙성원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이슬람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중동지방이 테러나 전쟁 등 좋지 않은 일이 많이 발생하니까 괜히 꺼려져요. 이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느낌은 호전적인 것 같아요." - 김병준씨(한국외대)

 

"이슬람하면 테러가 떠올라요. 미디어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이슬람 사람들을 보면 생김새부터 테러리스트 같이 느껴져요." -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한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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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성원 이태원역 근처에 위치한 서울중앙성원. 두 개의 미나렛이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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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성원 안에 신도들이 모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테러나 전쟁을 꼽았다. 우리가 외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중동에 대한 보도의 대부분이 테러와 전쟁이다 보니 이것이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했다. 반면,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슬람 = 테러라는 공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슬람의 일부가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를 매도하는 것은 분명 잘 못된 일이라고 봐요." - 간호사 박소윤씨

 

"이슬람 여성이 두른 스카프를 두고 여성억압이라고 비판을 하는데, 너무 한 쪽의 이야기만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대학생 김윤미씨

 

"Malaysia's national religion is Islam. but Malaysia is peaceful country. news is not meaning truth. you have to inspect the fact first." - 말레이시아에서 온 피터(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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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러운 글자 속에 담긴 명쾌한 뜻 '알라 이외에 신은 없고 알라의 선지자(대리인)은 무함마드이다'란 뜻. 여기서 알라는 하나님을 말하는 아랍어다.

 

행운의 별에게 물었다. "What is Islam?”"

 

관광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중 터키에서 유학 온 을드스 쿠드(YILDIZ KUT)를 만났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하고 있으며, 한국에 온 지 5년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자신의 이름인 '을드스(YILDIZ)'가 '별'이란 의미고, 성인 '쿠드(KUT)'는 '행운(lucky)'이란 뜻이라며, 자신을 '행운의 별(lucky star)'라 소개하는 그녀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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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이름은 '을드스 쿠드' 자신의 MSN 대화명은 자신의 이름 뜻인 'lucky star'라고 밝게 말하던 그녀.
 

 

- 기독교의 교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사랑'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이슬람교의 교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

"이슬람에서도 남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평화, 그것이 이슬람의 교리다."

 

- 미디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테러'와 '전쟁'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성원을 찾는 사람들과 종종 이야기를 해보면 미디어가 전해주는 정보가 너무 편파적인 것 같아 직접 찾아와 봤다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 역시 미디어의 보도가 거짓이라는 것을 안다. 물론 일부 과격단체의 잘못도 크지만 그것을 야기한 원인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테러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관점을 바꿔 왜 그들이 그렇게 해야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한국에서도 과거에 도시락 폭탄을 던진 사람이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를 두고 테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이슬람도 마찬가지로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 한국에서 이슬람교는 아직 소수다. 이슬람 신도라서 겪었던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있었다면?
"우선 음식이 가장 힘들다. 무슬림은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다. 꾸란에 하나님 말씀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쇠고기나 닭고기를 먹지만 아무 것이나 먹는 것은 아니다. 도축할 때 '하나님의 이름으로 시작한다'고 맹세하며 자른 고기만을 먹는다. 지난주에도 터키 친구랑 오랜만에 밖에서 밥을 먹는데, 식당 아주머니에게 고기를 빼달라고 말했지만 햄이 들어있어 그냥 나온 적이 있다. 벌써 5년째이다 보니, 이제 밖에서는 거의 밥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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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말했다. "히잡은 억압이 아니라 종교의 일부분이에요."
 

- 다른 불편함이 있다면?

"꾸란에 '모르는 남자에게 머리카락을 보이지 마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여성인권을 탄압하는 문화라고 하지만 이것은 문화가 아니라 종교다. 교회의 수녀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은 복장과 이슬람 여성의 복장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유독 이슬람 여성의 복장만 인권탄압이라 하는가. 더운 여름날에 버스를 타면 가끔 아주머니들이 '안 더워?' '여긴 한국이야. 벗어'라 말할 때가 있다. 종교적 차이에 대해 조금 더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

 

그는 "종교를 사람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며 "종교는 제 자신이 깨쳐야 하는 것"이라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관련 샘물교회 이야기를 꺼내자, "분쟁이 진행 중이고 이미 국민 대다수가 한 종교인 그 곳에 종교를 전파하러 간다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오후 예배를 하던 고3, "저 오늘부터 무슬림이에요"

 

이슬람교 신도들은 하루에 다섯 번 예배를 해야 한다. Fajr(파즈르, 새벽 예배), Zuhr(주흐르, 낮 예배), Asr(아스르, 오후예배), Magrib(마그립, 저녁예배), Isha(이샤, 밤 예배)가 그것이다. 오후 세시, 성원에서 아스르(오후 예배)를 하던 한 고등학생을 만났다. 그는 오늘 이슬람교로 개종을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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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슬림 이진우 학생 무슬림은 결코 먼 곳에만 있지 않았다.

 

이진우씨(중앙고등학교 3)는 평소 세계사 공부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이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하루에 다섯 번씩 예배를 드리면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끌렸다"고 말하는 그 역시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이슬람교에 대한 사람들의 왜곡된 인식이 고민하게 만든 제일 큰 원인"이라 말한다.

 

"그래도 오늘 정말 잘 온 것 같아요. 처음엔 떨렸는데 막상 오후 예배를 하고 나니 마음이 진정이 된다"

 

수능도 끝났는데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수능이 끝났지만 이젠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된다"며 빙그레 웃는 이진우군은 영락없는 19살 소년이었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네 자신을 사랑하듯 네 형제를 사랑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슬람은 '한 손엔 칼, 다른 손엔 꾸란'이라는 말로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과연 진실일까. 다음 기사에서는 일부다처제, 이슬람 급진주의, 알라신과 하나님, 이슬람의 호전성 등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라는 주제로 중동전문가인 한양대 이희수 교수(문화인류학 전공)의 말을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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