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우회 - 어머니

작성자 (中)

댓글 0건 조회 984회 작성일 2009-07-24 09:37

어머니

본문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만원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 했습니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 . .
청년의 어머니도. . .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

댓글목록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400	감옥생활(스페인)	(中)	2009-08-06	932
16399	거시기의 노동쟁의	(中)	2009-08-03	1027
16398	아! 이민화(기업 호민관) 댓글+ 2개	(中)	2009-07-31	1073
16397	좋은 친구를 찾는다면	(中)	2009-07-31	934
16396	일주일을 어떻게 살까?	(中)	2009-07-28	954
열람중	어머니	(中)	2009-07-24	985
16394	우리의 인연 댓글+ 1개	(中)	2009-07-22	889
16393	교우회 싸이트에 대한 신문고 댓글+ 3개	(中)	2009-07-18	882
16392	모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몇 가지 제언	김광수(高067)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 게시글 차단하기	2009-07-18	836
16391	중앙고홈피 유감	김광수(高067)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 게시글 차단하기	2009-07-18	900
16390	시원한 계곡	(中)	2009-07-17	860
16389	중앙고등학교 야구부를 살려 주세요^^ 댓글+ 3개	김희범(高072)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 게시글 차단하기	2009-07-16	1044
16388	엇박자인생 부부	(中)	2009-07-15	903
16387	인생에 관한 재미 있는 공식	(中)	2009-07-13	994
16386	굽신굽신	(中)	2009-07-10	1025
16385	만약 서울에 핵탄두가 떨어진다면!	(中)	2009-07-09	928
16384	루스벨트 영부인 에리나 여사의 글	(中)	2009-07-08	885
16383	노란 불빛의 서점	(中)	2009-07-08	839
16382	절대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요	(中)	2009-07-07	875
16381	밀물때가온다	(中)	2009-07-05	853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400

어머니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본문

댓글목록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