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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2회 작성일 2007-10-01 09:36
세계일보 기사-'국민배우' 최불암(49회)교우, 자서전서 특유의 웃음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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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앞에서 껄껄 웃을 수 없어 파∼”
'국민배우' 최불암 자서전서 특유의 웃음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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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잘나갈 때 더욱 조심하고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인기 좀 있다고 조심하지 않으면 금세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되지요.”

‘국민 배우’ 최불암(67·사진)이 자서전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샘터)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인기에 일희일비하는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최불암은 “한 작품에는 신성일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조연도 있어야 하고, 단역도 노역도 있어야 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것이면 그것이 조연이든 노역이든 기꺼이 응해야 한다”고 배우로서의 철학을 내비쳤다. 그가 인기와 무관한 삶을 지향했으면서도 국민 배우로 존경받는 이유를 알 만하다. 그는 중앙고 2학년 때 처음 연극에 발을 들여놓아 서라벌예대에 진학, 연출을 전공했다. 학창시절부터 남들이 꺼리던 노인 역만 맡더니 1967년 첫 TV 출연작인 KBS 드라마 ‘수양대군’에서도 역시 노 장군 김종서 역이었다.

  최불암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는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굳어졌다. 특히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은 대한민국 보통 국민의 정서를 반영하는 ‘아버지 상(像)’을 만들어냈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언제 찾아가도 변함없이 받아주는 고향의 느티나무 같은 아버지가 바로 그가 만들어 놓은 아버지 상이다. 걸음걸이와 구부정한 자세 모두 그가 만들었고, 의상·분장 모두 그가 직접 했다는 것은 지금도 두루 회자하는 내용이다.

  연초 앳된 배우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연예계 맏어른으로서 “삶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며 “힘든 상황을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다그쳐 죽음의 행렬을 가로막은 힘은 비뚤어지지 않은 그의 삶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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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이 실제 자기 집에 ‘아버지의 자리’를 만들어 놓고 아무도 못 앉게 하는 것도 “아버지 자리가 흔들리면 가족의 중심이 사라지고 사회, 국가도 흔들린다”는 생활 신념의 반영이다.

  나라가 IMF 환란으로 시름에 잠겼을 때 ‘최불암 시리즈’로 전 국민을 즐겁게 해준 특유의 ‘파∼’ 하는 웃음소리에 대해 그는 “옆에 어머니(정애란 분)가 계시기 때문에 껄껄거리며 큰소리로 웃을 수 없어 조심스럽게 웃으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는 어른에 대한 배려이자 자식으로서의 도리 속에서 잉태한 효자의 웃음소리인 셈이다.

  책엔 이 밖에도 ‘수사반장’이 방송 중이던 1972년의 어느 날 육영수 여사가 전화를 걸어 “담배 피우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국민 건강이 염려되니 조금 줄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한 내용 등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뒷이야기와 부인 김민자씨와의 연애담,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 등 정·재계 인사와 겪었던 에피소드 등이 세세히 담겨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2007.09.27 (목)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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