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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Frank 는 먼저 아래와 같은 점들을 전제로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One generation 에 가까운 장구한 시간을 외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보면 한국의 실정에 어두울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보다도 한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가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中間者적인 입장에서 객관적 사실을 서술하는 것을 가지고, " 조국을 폄하한다, 홈피에서 튀려고 한다, 자랑하려고 한다, 가르치려고 한다, 등등 " 의 否定的 視覺은 일단 접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Frank 는 독일에서 오래 살아서 아는 것이라고 해봤자 그 나라와 관련된 일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들과 비교하여 말하는 것을 사대주의(?)로 오해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도 토종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경제적 발전상, 국제무대에서의 체육인이나 예술가들의 활약상, 등등에 관해서는 물론 Pride 를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언급할 기타분야 즉 교육, 정치, 경제구조, 사회복지, 사회적 부정부패, 공공질서의식의 결여, 허례허식의 관행 등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세계의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싶을 따름입니다.
독일말로 날개를 " Fluegel ( 영어로 wing ) " 이라고 하고 하늘을 날다를 " fliegen ( 영어로 fly ) " 이라고 말합니다.
훌이겔피아노라고들 말하는데 이것을 영어로는 grand piano 라고 하지요.
그럼 왜 이름을 그렇게 붙혔을까요? 그 까닭은 펼쳤을 때의 Piano 의 겉모양이 마치 큰 새의 날개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독일말에 " der Vogel muss mit zwei Fluegeln fliegen " 즉 " 새는 두개의 날개로 날아간다 "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새는 하나의 날개만으로는 날아갈 수 없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날개에는 왼쪽 날개 ( linker Fluegel )와 오른 쪽 날개 ( rechter Fluegel )가 있습니다.
이 말을 다시 한자로 표시하면 좌익( 左翼 )과 우익( 右翼 )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또 다른 말로 左派 또는 右派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당연히 left wing 과 right wing 이 되겠지요.
Hegel 의 변증법에서는 이것을 정( 正 )과 반( 反 )의 대칭개념으로 봅니다. 합( 合 )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이지요.
이 둘은 서로 상대의 존재를 그 전제로 하며, 상대가 없을 때에는 그 의미가 喪失됩니다.
마찬가지로 새가 정상적인 飛行을 하려면 반드시 이 양쪽 날개가 있어야 합니다.
새는 절대 한 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습니다.
즉 좌파는 우파가 필요하고, 우파 또한 좌파가 필요합니다.
설사 우파가 좌파를 전부 타도하면 혼자 잘 갈 수 있을 것 처럼 생각하는데, 우주의 원리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認定해야만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의 현실을 보면 이러한 기본적인 物理를 망각한 채, 양편이 서로가 서로를 척결해야만할 대상으로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증오와 혼란은 바로 이러한 잘못된 생각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참고로, 외세에 의해 우리와 같이 분단의 아품을 겪었던 독일사회에서는 서로 좌파니 우파니 하며 죽기살기로 싸우는 것을 보지 못 했습니다. 아니 좌파니 우파니 하는 편가르기 조차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지, 우리처럼 무조건 상대방의 의견을 전면부정하려드는 몰상식한 처신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사회는 현재까지의 기본적 생각( 槪念 )의 변화 없이는 유감스럽게도 진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국민 각자의 생각의 전환 ( Umdenken )이 이루어 지지 않는 한, 좌파우파의 갈등을 끊임이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소위 좌파와 우파가 서로 共生關係의 Partner 로 상호 인정할 때만이 이 갈등은 解消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남남갈등이나 남북갈등에 공히 적용되는 Grundbegriff ( basic concept )입니다.
소싯적에 외웠던 유치환의 詩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永遠한 노스탤지아의 손수건...... "
Frank 의 獨白에 불과합니다.....(61회 김 중권)
본인은 중도우파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