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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007-05-06 13:34
감사합니다. 동대문구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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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구장에 참 자주도 갔었습니다.

물론, 야구를 보러 갔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러나, 꼭 이기는 경기를 보기 위해 갔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20년도 훨씬 더 넘게 남아있는 우리의 젊음을 보기 위해서 갔었습니다.

1979년 중앙에 첫 발을 디디면서 어느틈엔가 빠지고 있었습니다.

계산호랑이 응원가를 배우면서,

처음에는 당시에 유행이던 '캐산~'운운하는 것이라고 웃기도 했었습니다.

운동장을 독점하며 연습하는 야구부가 원망스러워

계우회보에

운동장에서 놀지 못하고 피해가는 중학생들을 위하는 글들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한동안 학교에 가면,

선생님께서 주시는 동대문운동장 할인티켓을 받아들면서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중학교 때 야구장 단체 응원을 가면

외야석을 가득 매운 인베이더 마크의 교련복과

 - 79년이었으니까, 응원반 중에 아마도 고 2였던 왼쪽 딸의 주인공 호철이 형도 있었겠지요!

푸른제복 빵떡모자를 쓰고 응원하던 형들을 보면서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외야 구석에서 도시락 까먹으면서

때로는 담배 한모금과 야만돌이를 하던 형들을 보면서

그렇게 빠져들었습니다.

 

79년 야구대제전에서 고향인 군산상고를 응원하던 녀석이

어느 날 4강에 들어섰다가 패했을 때 학교까지 스크럼을 짜고 달리던 녀석이 되었습니다.

84년 시험을 얼마 안두고 응원하였던 게임에서 동대문상고에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친구들과 학교까지 스크럼을 짜고 갔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 계동 골목을 올라가면서

변해버린 계동골목의 주범이라고 생각했던 현대에 독설을 퍼붓던 오기도 생각납니다.

박수를 쳐 주시던 주민들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야구장에 가면,

그 때 그 외야의 구석구석에 형들의 함성이 있습니다.

어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중앙을 배운 청춘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푸른 제복 빵떡 모자를 쓰면서

야만돌이. 계산호랑이, 야구선수를 외치던 젊음이 있습니다.

야구장에 가면 함께 그 추억을 같이 하던 선후배님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을 보면서

다시금 저의 청춘을 생각합니다.

 

이제 가끔 딸들과 함께 찾고는 합니다.

그 찬란한 시절의 여고생 팬들을 대신하여 우리의 딸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적으로 만족하기 보다는 .

우리의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항상 자그마한 감사와 행복을 느낍니다.

응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함께 계시던 68회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봄날의 기억을 주신 선후배님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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