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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한 명이 학교를 바꿨다 [중앙일보]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실험 김영숙 덕성여중 교장
덕성여고 교사 때 7년간 방과 후 수업 주도
“아이 맡겨달라” 설득 … 전교 1등도 학원 끊어
기피 학교서 명문대 합격생 배출 고교로 변신
김단아(15·서울 덕성여중 3년)양의 어머니 유원미(40)씨는 지난해 9월 학교 가정통신문을 받고 어리둥절했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만들 테니 아이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특화반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맡겨 달라”는 내용이었다. 전교 1등을 하던 단아에게는 부담스러운 주문이었다. 고1 선행학습을 하러 다니던 전 과목 보습학원을 끊어야 했기 때문이다. 유씨가 망설이자 김영숙(57) 교장이 직접 학교로 그를 불렀다. “선생님이 모두 남아 잘 가르치겠습니다. 학원 간다고 빼 달라 마시고 맡겨 주세요.” 김 교장이 설득하자 유씨는 학원을 모두 끊었다. 전교생 300여 명도 동참했다. 단아는 “처음엔 불안했지만 방과 후에 수준별 수업과 일대일 지도를 받아 성적이 더 올랐다”고 말했다.
덕성여중 김 교장의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실험이 공교육 살리기 모델이 되고 있다. 덕성여고에서 국어 담당 평교사로 30년간 재직했던 그는 지난해 9월 같은 재단인 덕성여중 교장으로 발탁됐다. 평교사가 교감도 거치지 않고 교장이 된 것이다. 재단의 이종환 이사장은 “덕성여고를 변화시킨 것처럼 중학교도 바꿀 적임자로 교사들이 만장일치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발탁 이유는 뭘까. 2001년, 덕성여고 국어 교사였던 김 교장은 충격을 받았다. 서울 지역 학생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공동학군(종로·용산·중구) 내에 있는 학교(종로구 안국동)의 지원율이 55%로 곤두박질한 것이다. 재학생과 교사의 사기는 떨어졌 다. 김 교사가 나섰다. 그는 “교사들이 모든 교육을 책임지는 ‘사교육 없는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성적 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강화하자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원을 가 버려 모집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수 학생 수준별 수업 ▶실력 부진 학생 별도 지도 ▶통합논술·심층면접팀 운영을 통한 ‘맞춤형 지도’ 아이디어를 냈다. 교사들에게 오후 10시까지 자발적으로 근무하자고 설득했다.
교사들은 시큰둥했다. 너무 설친다는 핀잔도 들었다. 경기도 일산이 집이던 김 교사는 아예 학교 근처로 이사를 왔다. 덕성여고 백영현 교사는 “동료들이 김 교사의 진심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지금은 30여 명이 오후 10시까지 남아 학생을 지도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800여 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모든 공부를 해결해도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기피 대상이던 학교의 지원율이 올해는 130%로 뛰었다. 7년간 서울대 합격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다 지난해는 세 명이나 합격시켰다. 상위권대 진학률도 급상승했다. 서울대에 진학한 권현진양은 “선생님과 모든 공부를 했는데 입시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학교의 변신 비결로 ‘솔선수범’을 꼽는다.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11시 퇴근한다. 그는 “학생에게도 ‘지각하지 말라’고 꾸짖기 전에 10분 먼저 교실에 가서 ‘이제 오니’라고 말하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김 교장의 실험을 다음 달 출간하는 자신의 책에 소개한다.
이원진 기자, 조문규 기자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에 나선 김영숙 덕성여중 교장이 2일 방학 중 특별수업을 받고 있는 3학년 1반 교실을 찾아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 교장은 방학 동안에도 매일 오후 10시에 퇴근한다. [조문규 기자] | |
덕성여중 김 교장의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실험이 공교육 살리기 모델이 되고 있다. 덕성여고에서 국어 담당 평교사로 30년간 재직했던 그는 지난해 9월 같은 재단인 덕성여중 교장으로 발탁됐다. 평교사가 교감도 거치지 않고 교장이 된 것이다. 재단의 이종환 이사장은 “덕성여고를 변화시킨 것처럼 중학교도 바꿀 적임자로 교사들이 만장일치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발탁 이유는 뭘까. 2001년, 덕성여고 국어 교사였던 김 교장은 충격을 받았다. 서울 지역 학생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공동학군(종로·용산·중구) 내에 있는 학교(종로구 안국동)의 지원율이 55%로 곤두박질한 것이다. 재학생과 교사의 사기는 떨어졌 다. 김 교사가 나섰다. 그는 “교사들이 모든 교육을 책임지는 ‘사교육 없는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성적 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강화하자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원을 가 버려 모집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수 학생 수준별 수업 ▶실력 부진 학생 별도 지도 ▶통합논술·심층면접팀 운영을 통한 ‘맞춤형 지도’ 아이디어를 냈다. 교사들에게 오후 10시까지 자발적으로 근무하자고 설득했다.
교사들은 시큰둥했다. 너무 설친다는 핀잔도 들었다. 경기도 일산이 집이던 김 교사는 아예 학교 근처로 이사를 왔다. 덕성여고 백영현 교사는 “동료들이 김 교사의 진심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지금은 30여 명이 오후 10시까지 남아 학생을 지도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800여 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모든 공부를 해결해도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기피 대상이던 학교의 지원율이 올해는 130%로 뛰었다. 7년간 서울대 합격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다 지난해는 세 명이나 합격시켰다. 상위권대 진학률도 급상승했다. 서울대에 진학한 권현진양은 “선생님과 모든 공부를 했는데 입시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학교의 변신 비결로 ‘솔선수범’을 꼽는다.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11시 퇴근한다. 그는 “학생에게도 ‘지각하지 말라’고 꾸짖기 전에 10분 먼저 교실에 가서 ‘이제 오니’라고 말하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김 교장의 실험을 다음 달 출간하는 자신의 책에 소개한다.
이원진 기자,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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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가 아니라면 더 이상 존재할 가치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학교는 도태되어 결국 폐교되어야 하겠지요.
냉정히 이야기 해서 과연 우리 중앙은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요?
16~18년 전, 제가 다닐 적의 중앙고를 떠올려봅니다.
그 전에 다니던 중학교인 동성중학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1교시 수업전에 Spring연습장 10장 앞뒤를 영어단어들과 수학문제풀이들로 빡빡하게 채웠는 지를 매일 검사하시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재학하던 동성중학교가 종로지역에서 모의고사 1등을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중앙고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해주셨으면 더 많은 동기들이 더 좋은 학교에 진학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몇몇 모이면 선생님들께서 이와 같이 신경써주지 않은 부분에 대한 원망을 합니다.
물론 열심히 하지 않은 저희들 탓이 가장 크지만, 철없는 제자들을 끝까지 깨우쳐 주는 것이 스승의 의무입니다.
졸업20주년에서 선생님들을 모시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드릴 자신이 없습니다.
학교는 스승에게 달려있다고 합니다. 결국 학생들에게 스승이 하는 것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이지요. 실제로 성균관대학교가 학교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컨설팅회사에 의뢰하였을 때,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것은 교수의 자질과 수준이었습니다. 그 결과 대학교의 교수들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제가 재직하는 경원대학교에서도 저를 포함하여 나노입자혁신연구센터장이신 67회 박상준 선배님, 연구처장이신 67회 최기봉 선배님, 78회 박완수 선배님 모두 촌각을 아끼며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중앙은 제가 다닐 적의 중앙보다도 더욱 열심히 매진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중앙고 85회 박진원 올림
댓글목록
새 학년도를 맞아 모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이 확 바뀌셨다는데 이 곳 어디에도 한 마디 기사가 없군요? 지난날 교우회들의 지나친 교우 순혈주의적 언행에 대한 자셩인가요?. 아니면 모교와의 관계 단절인가요? 2년전 무지 무능 무비젼한 교우 쌍두 마차를 기용케한 철부지 교우들의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