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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569회 작성일 2006-12-26 00:00
부산의 신흥 명문 학산여고의 비밀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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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신흥 명문 학산여고의 비밀
“교내 휴대폰 금지…학생들 학원 거의 안 다녀”
학생 수준에 맞게 이동 수업… 서울대ㆍ이화여대ㆍ부산대 수석합격자 다수 배출
조성관 주간조선 차장대우 maple@chosun.com
입력 : 2006.12.23 17:20 / 수정 : 2006.12.23 22:26



  • 2006122300325_0.jpg
  • 학산여고 전경



  • 서울대 여자 전체수석, 서울대 가정대학 수석,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수석, 서울대 제약학과 수석, 이화여대 전체수석, 이화여대 인문사회계열 수석….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귀가 솔깃해진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고등학교길래 명문대학 수석을 이렇게 많이 배출할까. 서울이나 수도권의 특목고 이야기가 아니다. 유명 학원이 몰려있다는 서울 강남의 여고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산 85-6번지에 있는 학산여자고등학교(교장 김진성) 이야기다. 1985년 개교했으니 불과 22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다. 역사는 짧지만 부산에서는 이미 명문여고로 이름을 굳힌 지 오래다. 대입수능 부산 여자 수석, 부산대 인문사회계열 수석, 부산대 법정대 수석, 부산대 전체수석, 부산대 의예과 수석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 2006122300325_1.jpg
  • 학산여고 1학년 4반의 쉬는 시간 모습. 휴대폰은 보이지 않는다.



  • 학산여고는 산 위에 터잡고 있다. 학교로 가는 도로변의 상가에는 학원 간판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학산여고를 처음 가는 사람은 가파른 고갯길의 ‘골든벨 거리’라는 이정표에 먼저 눈길이 갈 것이다. 2001년 3월 당시 학산여고 2학년이던 이유정 학생이 KBS의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렸다. 부산에선 동아고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05년 당시 이진복 동래구청장은 2억3000만원을 들여 학산 여고 앞길 65m를 ‘골든벨의 거리’로 조성했다. 가로등에는 실제 골든벨도 걸어놓았다.

    지난 12월 12일 학산여고를 방문했을 때 쉬는 시간인데도 복도는 조용했다. 교정과 복도에서 마주친 여학생이 다른 학교 학생과는 어딘가 다르다고 느껴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학생들이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날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학생까지 학교에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현실에 비춰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 학산여고 설립자는 동아고 교장을 지낸 김계홍씨. 현 교장인 김진성씨는 설립자의 아들이다. 농학박사로 2005년까지 동아대 식품영양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김진성 교장은 “아버님은 여성차별사상이 만연할 때 여성교육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학교를 세웠다”고 말했다.

    ‘휴대폰 없는 학교’. 모든 일선 교사의 소망이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교사가 학생에 영합해 손을 놓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어떻게 학산여고에서는 이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김 교장은 “우리 학교는 호출기(일명 삐삐)가 있을 때부터 삐삐를 차고 학교에 오지 못하게 했다”면서 “학생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면 공부에 방해를 받을 뿐 아니라 건강상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해 휴대폰 역시 금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가정에서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휴대폰을 사 주는 게 보통이다. 휴대폰을 금

    하는 중학교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3년 동안 휴대폰 문화에 젖어 있던 여중생이 학산여고에 배정 받았을 때 쉽게 휴대폰을 떼어놓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학산여고는 엄한 교칙으로 휴대폰 금지를 실천하고 있다. 유효상 학생부장의 설명이다.

    “휴대폰을 들고 등교했다가 처음 적발되면 교내에서 8일 동안 봉사하는 벌을 받습니다. 한번 적발된 학생이 두 번째 적발되면 다시 13일 동안 봉사를 해야 합니다. 만일 세 번째 적발되면 자퇴나 전학을 시킵니다.”


  • 학산여고의 휴대폰 금지 전통은 동래구 외에 부산의 다른 지역에도 소문이 났다. 최근 동래구 여중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동래구의 여중생 학부모 98%가 ‘딸이 학산여고에 배정 받기를 희망’한 반면, 해당 여중생의 20%만이 ‘학산여고에 배정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성 교장은 “지금도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실시해 휴대폰 금지 학교의 전통을 세워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3년 이상 휴대폰에 중독된 청소년이 학산여고에 배정되었다고 해서 휴대폰을 일순간에 끊기는 어렵다. 그 동안 별의별 방법으로 휴대폰을 가지고 와 숨기는 사례가 학생부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수학 정석이나 영어사전에 휴대폰 크기만큼을 파내어 숨겨두는 학생도 있었다. 휴대폰 소지로 적발되는 학생은 연간 1학년 8명, 2학년 12명, 3학년 3~4명 선이다. 대다수의 학생이 휴대폰 금지가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 1학년 정원정 학생은 “학산여고에 와서부터 휴대폰을 안 가지고 다니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말한다. 2학년 오정원 학생은 “가지고 있을 때 잘 몰랐는데 2년째 없으니까 공부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면서 학교측에 고마워했다.

    소지품 검사를 가리켜 사회 일각에서는 ‘인권 침해’ 사항이라고 비판한다. 이런 비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학교에서는 아예 소지품 검사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학산여고측도 문제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학교측이 일부의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추진할 수 있었던 데는 학부모회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부모회는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고도 휴대폰 소지 여부를 적발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해 학교측에 전달했다.

    학부모회가 휴대폰 금지에 적극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또 있다. 살림살이에 보탬을 준다는 경제적 이유다. 학산여고의 정원은 1400명. 1인당 월 통화요금을 3만원씩만 잡아도 월 4000만 원이 절약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일부 학부모는 딸이 학산여고에 배정되면 휴대폰 대신 옷을 사 준다고 한다. 학산여고의 휴대폰 금지 전통은 이웃한 학산여중에도 그대로 파급되었다.

    학산여고의 두 번째 특징은 전교조 교사가 없다는 점이다. 전교조가 창립된 초기 20여명의 교사가 참여하거나 동조했다. 이중 6명의 교사가 실정법을 위반해 해직되었다. 현재는 교사 75명 중 전교조 소속은 한 명도 없다. 김진성 교장은 “교사들에게 전교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말해 본 적은 없다”고 강조한다. 교원을 채용할 때도 선발위원회를 구성, 기간제 교사를 선발해 2~3년 지켜본 뒤 정규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세 번째는 학교재단측이 교사제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용진 교감은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매진할 수 있게 하다 보니 행정실이 고되다”고 말한다. 행정실이 교무실 위에 군림하는 일이 없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수준별 이동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국ㆍ영ㆍ수 세 과목이 대상인데, 상(20%)·중(50%)·하(30%) 3단계로 나뉜다. 시험 결과에 따라 반 편성을 다시 한다. 야간 자율학습은 1~2학년은 오후 9시까지, 3학년은 오후 10시까지이다. 김진성 교장은 “학산여고 학생은 학기 중에는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는다”면서 “자율학습을 통해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터득하고 있다”고 말한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문여고로 도약한 학산여고에서는 ‘교실붕괴’가 딴 세상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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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과 전교조가 없는 학산여고 김진성 교장/주간조선 조성관 차장대우

댓글목록

(中) 작성일
전교조선생이70% 나되는 중앙학원엔 꿈같은소리일 뿐(-_-;)
(中) 작성일
와 우리와이프가 학산여고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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