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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7회 작성일 2008-11-21 10:10
[매경의 창] 제조업은 영원하다, <font color=blue>구자열(중59회)</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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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의 창] 제조업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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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 여파와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기에 들어갔다는 암울한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악화되고 있어 투자가 급감하고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으며 일부에선 중견기업의 부도설까지 돌고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제조업의 경우도 체감경기가 환란 이후 최악이라 한다. 한국은행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5로 1998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99%, 국내총생산(GDP) 중 30%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핵심 엔진인데 이러한 전망대로 지속된다면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물론이고 이를 넘어 우리 경제 전체를 위협하게 된다는 탄식의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을 이끌고 있는 산업도 역시 제조업이다. 미국 GDP 중 12%, 수출 중 3분의 2, 연구개발(R&D) 지출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0만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비중이 줄고 있다고 하지만 세계 제조업 생산 중 20%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다. 오바마가 대선 승리 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적 제조업인 자동차산업에 대해 '미국 경제의 척추'라며 최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만 봐도 제조업이 갖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미국을 위기에 빠뜨린 이유는 물론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실패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제조업 기반이 붕괴되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미국 경제는 그동안 엄청난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를 자본수지, 즉 금융을 통해서 버티고 있었지만 이마저 무너지면서 미국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이 튼튼했다면 경제위기가 이토록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산업의 꽃이라 불리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금융산업도 부실한 제조업 위에선 사상누각임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적 제조업 강국인 일본은 어떤가. 최근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1990년대 장기 불황을 극복하며 새롭게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제조업이 경쟁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마키노 노보루 전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소장은 그의 저서 '제조업은 영원하다'에서 국가의 제조업 비중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국력이 쇠퇴한다고 지적할 정도다. 실제로 미국 등 다른 선진국들은 자국 내 제조업 비중이 10%대로 내려앉았지만 일본은 20%대의 높은 비중을 점유하면서 일정한 경제성장을 유지해왔다.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기술적 열위에 있고 중국에까지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하지만 산업구조가 일본과 유사한 우리에게는 제조업의 중요성이 각별하지 않을 수 없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도 현재로서는 다른 중추 산업에 대해 특별한 대안이나 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선진화됨에 따라 제조업 비중이 낮아지고 서비스업 비중이 늘어나는 이른바 탈산업화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 비중의 56%와 고용 비중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우리와 가까이 있다고는 하지만 외부 변화에 민감하고 특히 금융 경제 대국의 변화에 취약해 우리 경제를 이끌고 가거나 위기에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담보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산업이 아무리 고도화되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제조업을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받칠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기반 없는 산업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다. 우리가 자초한 위기든 아니든 이미 우리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대한 탈출을 우리 경제의 뿌리인 제조업에 희망을 걸어본다.

[구자열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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