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변영로 선생의 45주기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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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2건 조회 361회 작성일 2006-03-15 00:00
수주 변영로 선생의 45주기

본문


수주 변영로 선생의

45주기를 맞아

선생을 추모하는 뜻에서

선생의 시

'봄비'를

여기에 올립니다.

albumimage.asp?Table=731&IDNo=10&ZZIDNo=115&Num=1

왼편에서 두번쩨가 선생의
4남 변갑수 동문(45회)
2003년11월 3일에 별세




봄비

1922년 3월호 신생활에 발표한

수주선생의 시 봄비
****************************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푸른 하늘위로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아렴~ㅁ 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탕 안에 자지러지노나!

아,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에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같이 내리노나!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띄어쓰기와 철자는 원본에 의함.)


댓글목록

(中) 작성일
멋지고 자지러지는 감정이 멋있습니다.
(中) 작성일
진종후 후배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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